쪽글 : Pluto meet Marig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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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플루토니아)는 환상의 도시 '레헬른'에 도착했다.

오랜만에 도착한 마을이지만 여전히 '검은 폭군'의 영향력이 남아 있는지 사람들은 술을 마시며 춤을 추고 있었고, 음식들 또한 못지 않게 움직이고 있었다. 가로등 또한 마찬가지였다.

내가 '검은 폭군' 세력 잔당의 추적자라지만 이렇게까지 건재해 있을 줄은 몰랐다. 나는 서둘러 전자패드의 문서에 기록을 해놓았다.

나는 천천히 거리를 둘러보기로 했다. 다행히 몬스터들의 폭력성은 거의 사라진 상태라 전투를 치르지 않고 탐색할 수 있었다.

그렇게 1시간을 가량 레헬른을 탐색하면서 보고 들은 것들을 모두 기록해 놓았다. 그리고 잠시 다리에 힘이 들어 근처 벤치에 앉은 찰나, "사- 살려주세요..."라는 작은 목소리가 식탁보 안에서 들렸다. 나는 조심스레 다가가 식탁보를 걷었다. 그러자 8살로 보이는 금발 금안의 고양이 소녀가 몸을 웅크려 앉아 있었다.

"....이제 나와도 됀다. "

"...!"

소녀는 고개를 들어 나를 보았다. 젠장, 얼마나 먹지도, 마시지도 못했는지 심각한 탈수 상태로 보일 정도로 몸이 삐쩍 말라 있었다. 나는 얼른 손을 내밀어 소녀를 이끌로 밖으로 나왔다. 소녀는 정말로 살고 싶었던 탓에 나를 꼬옥 끌어 앉았다. 나는 일단 소녀를 진정시켰다. 이때였다.

"이봐, 아가씨. 여기서 뭘 하는 거야?"

수상한 남자의 목소리에 나는 뒤를 돌았다. 삐에로복장을 한 사내 6명이 서서 나와 아이를 노려보았다. 그리고 그들의 손에 있는 게 '몽둥이'라는 걸 알아챈 나는 그들이 불순한 목적을 가지고 온 거란 걸 알았다. 나는 서둘러 아이를 들고 '튀었다'.



"........."

바닥에 착지한 나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다행히 그들이 눈치채기도 전에 재빨리 도망친 덕에 지금은 아무도 없었다. 나는 아이를 천천히 내려주었다. 때마침, 파이브 아이즈 멤버 전원이 우리를 보고 다가왔다.

"앗! 고양이 수인다!"

알프레드가 소녀를 보더니 이렇게 소리쳤다.

"형! 소리치지 마! 애 놀라겠다."

"아... 그- 그렇지... 미안..."

하지만 그에 비해 아빠와 엄마는 인간 아이에게 친절하게 인사했다.

"안녕,  여기서 못보던 아이네? 어디서 살아? 부모는 어디 갔어?"

"..."

하지만 아이는 낯을 가리는 지 내 옷에 자신의 얼굴을 파묻었다.

아빠는 아이의 상태를 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생각보다 삐쩍 말랐구나. 서둘러 먹을 걸 주지 않으면 빈사되겠군. 경민아, 먹을 거 있니? 샌드위치나 빵 종류 같은 거 말이다."

"아, 혹시 초콜릿 같은 거요?"

큰 오빠가 주머니에서 초콜릿 바를 꺼냈다. 딱 봐도 정말 컸다. 이에 둘째 오빠도 주머니에서 메이플 시럽이 든 와플을 꺼냈다. 엄마도 주머니에서 마카롱이 여러 개 든 봉지를 꺼냈다.

일단 나는 아이가 편히 쉬면서 먹을 수 있도록 가로로 긴 벤치에 아이를 앉혔다. 그리고 그것들을 아이에게 주었다. 아이는 몹시 배가 고팠는지 그것들을 허겁지겁 먹다가 그걸 입에 문 채 울기 시작했다. 많이 배고팼구나. 나는 손수건으로 아이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

"천천히 먹으렴. 체하겠다."

아빠의 말에 아이는 아까 전보다 먹는 속도를 늦췄다. 하지만 아이의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아가, 엄마는 잠시 아빠랑 얘기 좀 하고 올게."

"네, 엄마, 아빠. 저희는 여기 있을게요."

그렇게 부모님은 잠시 어디론가 가셨다.

"저... 저 배불러요..."

"음?"

나는 아이를 보았다. 입가에는 음식물이 묻어 있었다. 그리고 아이는 트럼을 했다.

"...자, 잘 먹었습니다."

아이의 감사 인사에 나는 싱긋 웃었다. 다행이다. 

"어쩌다가 여기까지 왔어? 엄마는? 아빠는?"

Dream Catcher: The Growing Positive Theory of Mental IllnessOù les histoires vivent. Découvrez maintena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