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애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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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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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숨만 쉬어도 살아가는 세상은

결국 우리 둘의 숨을 모두 빼앗아갔어.

미약하게나 숨을 쉬던 우리는 결국

이 '우울감'으로부터 안전하지 못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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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칠 듯한 열등감과 왕따라던가

뇌의 질환과 신체의 결함이던가

그 어느 것도 용납 받지 못하는 채로

우리들은 절망스럽게 살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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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와 우울증,

기분 장애와 공황 장애,

사회로부터 쏟아져 나오는

온갖 차별과 비열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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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만 있으면 모든 게

해결된다는 만능 물질주의,

그딴 건 절대 용서 못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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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살아봤자 보상이 없는 이 세상

우리들에게 세상은 그런 곳이었다.

이 세상에서 약하게 태어나게 해놓고서는

그 책임을 우리에게 떠맡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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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인생의 무겐 너무 무거워

도리서 그 무게에 깔릴 것 같다는 생각.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 태어났는데

왜 세상은 그걸 도와주지 않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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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뭐라고 해도

그 누구도 듣지 않을 우리 얘기

우리는 무얼 위해 무엇 때문에

살아가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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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구도 탓할 수 없어서

도리어 망가지는 정신

나는 그걸 국가의 탓으로 돌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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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나의 신이여, 나의 하늘이시여.

부디 저 가엾은 소녀의 곁을 지켜주시오.

모든 악의로부터 부디 별 탈마저 없게

저 소녀의 곁을 꼭 지켜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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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든 사람이든 간에

그리고 귀신이든 간에

나는 마음 속으로 

소녀의 안부를 빌어주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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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게

고작 그 일 뿐이라서

Dream Catcher: The Growing Positive Theory of Mental IllnessDove le storie prendono vita. Scoprilo o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