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Part 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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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3일 금요일

엄마가 같이 등산하자고 제안했다.

나야 나쁘지 않은 제안이었다.

어차피 등산을 하고 나면 수영 따위는 안해도 되니까.

운동복차림으로 갈아입고 흰둥이에게 먹을 걸 잔뜩 주고 집에서 나왔다.

그리고 자동차를 타고 산 근처로 향했다.

산 입구에 절이 있어서 그 근처에 잠깐 주차를 했다.

그리고 물 한 병을 챙기고 산을 등반하기 시작했다.

한 5분도 안되어 헥헥거리기 시작한 나를 보고 "역시 체력은 여전하구나."라고 말했다.

하지만 끈기 있게 산 중반까지 올랐다.

그쯤에서야 나는 옆을 슬쩍 슬쩍 보기 시작했다.

꽤나 높이 올랐다. 주변에 고속도로가 있어서 자동차가 지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중간 중간에 평지가 있어서 조금은 수월했으나

산 정상에 가까워 질 때마다 산의 경사가 높아져 갔다.

계단이 나타나고부터 계속 힘들었다.

그래도 정상을 볼 때까지라는 심정으로 계속 올랐다.

"이거 어디까지 가는 건데!"

내가 외쳤다. 그러자 엄마는 "조금만 더 가면 정상이다"라고 말했다.

그러고서 그 말을 두세 번을 하고 더 오르니 정상이 보였다.

그렇게 계단 500개를 오르니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다.

그렇게 계단 500개를 오르니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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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산하는 동안 후들거렸던 다리를 이끌고 자동차에 올라탄 우리는 실내수영장이 있는 스포츠센터로 향했다.

나는 '그 날'이라 수영장 안으로 들어가진 못하고 샤워실에서 샤워만 하고 나왔다. 엄마는 샤워에 수영까지 하고 왔다.

그렇게 우리는 다시 자동차를 타고 짬뽕 전문점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짬뽕과 짜장면을 주문했다.

"...."

16*16 스도쿠를 풀던 엄마는 꿍하니 있는 내 모습을 보고 "뭘 그리 꿍해 있니?"라고 물었다.

"그냥... 힘들어서."

"얘는... 벌써 1킬로미터 밖에 안올라 왔잖니."

"내가 그 정도로 등반을 안해봤잖아. 올라올 때도 그렇고, 내려 올 때도 그렇고."

그 말을 마지막으로 우린 식사를 하고 값을 지불하고 나와 자동차에 올라탔다.

Dream Catcher: The Growing Positive Theory of Mental IllnessWhere stories live. Discover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