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과 탄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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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저희... 저희 형 좀 살려주세요.... 네...?'

'죄송합니다만... 더이상은....'

'선생님..... 제발.... 제발 부탁드려요.....'

지민이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목소리는 떨리고 선생님께 에원하는 듯하다.

'마음의 준비를 하세요... 지민씨..'

'선생님......'

아... 이렇게 죽는구나... 점점 몸에 힘이 빠진다. 심장 박동 수가 떨어지는 느낌이든다.

삐이이이이이이.....

'2XXX년 @월 @일 *시 *분... 민윤기씨 사망하셨습니다....'

이렇게 죽었구나.... 몸에 힘이 다 빠졌다.... 하지만 이런 기분은 뭘까... 아주 따뜻하고.. 행복하다... 머리가 살짝 아프기는 하지만 괜찮다. 어둠속에 떠있는 느낌이다. 인생 살면서 한번도 느껴본적이 없는 편안함.... 소리가 들려온다. 말하기 약간 미묘하지만 잔잔한 피아노 소리인듯 하다..

구멍이 보이며 어두운 공간에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다.. 구멍 밖은 현실이고 안쪽은 다른세계일걸까... 잘 모르겠다.

몸이 붕 뜨는 느낌과 함께 아래에 누워있는 내 자신이 보인다. 아.. 정말 죽었구나... 울고 있는 지민이와 안타까운듯 한 얼굴을 한 의사 선생님이 보인다.

'지민아.... 지민아.... 나 여기있어.... 지민아...'

아무리 불러보지만.. 들리지 않는다.

'지민아....'

얼마나 불렀은까... 지민이는 빨개진 눈가와 지친듯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죽은지 얼마나 지났을까.. 모르겠다. 지금이 몇신지도 모르겠다.

창문을 바라보자 한강이 보인다. 살아있을때는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시력수준이다. 한강에는 꽃에 피어있고 바람이 잔잔하게 부는듯 하다. 지민이랑 저기서 데이트도 많이 했는데....

지민아..... 지민아 지민아 지민아.... 외로워.....

아무리 지민이에게 손을 뻗어도 닿지 않는다. 눈에는 점점 눈물이 고이고 더이상 견딜수 없는듯 떨어진다. 따뜻한 눈물이 뺨을 타고 떨어지자 더욱더 외롭다. 두 팔로 몸을 감싸고 떨림을 멈춰보려 애썼지만 실패했다.

어...? 누구세요...?

누군가가 내 손을 끌고 간다. 누구지... 까만 코트를 걸치고 까만 모자를 끝까지 눌러쓴 사람이다.

'누구..세요...?'

'너 오늘 죽었구나..'

'네?..아...네...'

'저쪽으로 가면 끝이다. 간단하지?'

그 사람이 가르킨 곳은 다름아닌 밝은 빛이 나오는 곳이였다. 아... 환생의 문... 뭐 이런건가...?

그렇게 생각하고 발걸음을 때자 내가 살아왔던 인생들이 화면을 통해 나타났다.

태어났을때.

부모님과 싸웠을때.

집을 나왔을때.

부모님이 이혼했을때.

유일하게 내 편이 되어준 지민이를 만났을때.

모든 행복했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문이 있다. 그 문에서는 빛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여기가 끝이구나.

지민이와 함께해서 행복했다. 나는 여기까지구나. 갑자기 눈물이 쏟아졌다. 아직 이렇게 가기에는 많은 일들이 남아있는데... 이렇게 간다니.... 아직 내 청춘은 남아있는데... 같이... 끝까지 함께 하기로 했는데... 이렇게 마무리라니....

그 문앞에 서니 많은 감정들이 생겼다.

왜 더 잘하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와 아쉬움 이렇게 가야만 할까.. 더 많은것을 할 수 있었는데...

모든게 다 후회 스럽다. 부모님이 그런 선택을 하기 전에 막지 못 한것....

지민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잘하지 못한것....

다음생이란게 만약 있으면... 그땐 꼭 말해주고 싶다..

정말 사랑한다고... 마지막까지 사랑한다고...

꼭 다시 만나자.... 내가 먼저 찾아갈께... 그러니까 지민아...

기다려줘...


-


'지민아...?'

'혹시 지민씨?'

'??? 아..네!'

변함없는 너의 모습...

'아! 연습생이시구나! 저 정호석이에요! 이제부터 같은 팀이니까 잘 부탁드려요ㅎㅎ'

'네! 저도 잘 부탁 드려요!'

변함없이 사랑스러운 너의 모습에 다시 반해버렸다.

'형 뭐해 인사해!'

정말 보고싶었던 너... 정말 잡고 싶었던 너의 손...

'빅히트 엔터테이먼트에 연습생 민윤기..... 잘 부탁해...'

여전히 사랑스러운 너의 웃음.... 내가 찾아가기로 했는데 너가 먼저 와줬구나...

'아! 저 이제부터 빅히트 엔터테이먼트에 연습생인 박지민 입니다! 잘부탁 드려요!!!'

손의 온기는 여전히 따듯하다... 마지막까지 말하지 못한말....

'지민아...'

'네??????'

'사랑해.... 마지막까지.... 사랑해...'

이번엔 절대로 후회하지 않아... 다시는...

다시는 후회 하지 않도록 (슙민, 슈짐)Where stories live. Discover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