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죽일 놈의 꿈을 찾는, 낭만적인 이야기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을 꼽으라면 나는 고등학교 윤리시간을 꼽겠다. 윤리시간에 우리는 미리 교과서를 읽고, 질문을 3가지 이상 만들어와야 했다. ㄷ자 모양으로 앉아 그 질문들을 발표하고, 그 중에서 논제를 정한다. 그리고 수업 시간 내내 논제에 대해 토론하고, 노트 한 장 분량의 에세이를 제출했다. 간혹 수능 선택과목으로 윤리를 선택하지 않는 아이들은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한다고 불평하며, 구석진 곳에 앉아 수학문제집을 풀었다. 쉬는 시간 없이 밤낮으로 공부를 했기 때문일까, 그 친구는 좋은 성적을 거두어 '좋은'대학의 '취업이 잘 되는 학과'에 입학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