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8년, 나는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던 한 고등학생이었다. 항상 학교에 가면 친구들과 장난을 치고, 집에 와서는 책을 펴고서는 공부를 한다고 하고서는 책상에 머리를 박고 자버리는, 그런 학생이었다. 사고가 일어나기 그 전날에, 나는 내 친구 효민이랑 핸드폰으로 수다를 떠느라 새벽 2시까지 자지 않았기에, 당연하게도 피곤함에 쩔어잇는 상태였다. 나는 귀에다가 이어폰을 꽂고 신호등을 기다리며 졸고 있었을 때였다. 몇 명이 신호가 바뀐 듯 당연하게 건너길래, 나도 당황하고서는 졸린 눈을 비비고 하품을 하며 건너려고 했었을 때였다. 그리고 나는 치였다. 아마 피곤해서 환상을 본 것이었을까, 신호등은 아직도 빨간 불이었고, 나는 트럭에 치였다. 아마 죽을 만큼의 치명상, 아득해지는 의식에서 들리는 것은 나보고 정신을 차리라는 주변 사람들의 목소리였다.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