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냉혹한 마피아 가문의 후계자는 한때 생기 넘치던 자신의 마음을 어둠 속 깊이 묻어버렸다. 하지만 전정국의 빛이 여전히 타오르고 있는 그의 내면의 불씨를 다시 일으킬 수 있을까?
한 가지는 부정할 수 없었다. 아무리 멀어지려 해도, 더 대담한 쪽이 언제나 더 세게 끌어당겼다. 결국 두 사람 모두 서로를 집어삼킨 이 강렬한 끌림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정국의 숨이 걸렸다. 태형의 눈이 그를 꿰뚫어 보며 고정시켰다. 그 눈엔 타오르는 강렬함이 있었다. 태형의 강하고 소유적인 손이 그의 허리를 감싸며 그를 더 가까이 끌어당겼다. 태형의 목소리는 그의 귀에 닿는 부드럽고도 유혹적인 속삭임이었다.
"그 빨간 실크... 네 입술을 피가 날 때까지 깨물고 싶게 만들어. 그 피가 실크와 같은 색으로 물들 때까지."
정국은 미소를 지으며 낮고 도발적인 목소리로 더 가까이 다가갔다.
"겨우 물기만 하겠다고?" 그가 태형의 귀를 스치듯 말하며 도발했다. "더 해보라고, 감 히."
"너, 그 다음에 올 결과를 정말 모르는구나." 태형이 거칠게 속삭였다.
"너 하나 잃느니 전부를 걸겠다." 정국이 숨을 토하며 답했다.
이건 너무 강해서 거부할 수 없고, 너무 깊어서 벗어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