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에 미국으로 이민 온 한국계 미국인 지현은 이제 중년에 접어들어 잊고 있던 과거의 그림자와 마주하게 된다. 어느 날, 그녀가 깊이 사랑했던 가수의 죽음 소식을 듣고 우연히 찾아간 오래된 벤치가 마음속 깊이 묻어두었던 기억의 문을 열어젖힌다. 잊혀졌던 친구와의 우정, 오래전 끊어진 가족의 인연, 잃어버린 정체성의 조각들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내면서, 지현은 자신조차 기억하지 못했던 진짜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을 시작한다. 과거의 상처와 화해하며, 그녀는 현재의 자신을 다시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