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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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전.

"바보야, 하늘은 파란색이야."

"멍청이. 네 산은 어쩌고? 빨간 산이 이세상에 어디있냐?"

"그건 네가 초록색을 다 써버려서 그런거잖아!!"

지현이는 내 그림이 이상하다 하지만 지현이의 그림은 더더욱 희한하다. 하늘은 저녁먹고 난 뒤 창문 밖을 보면 분명히 노란색인데, 이 세상에 빨간 산은 어디있을까? 어느새 손톱만해진 초록색 크레파스를 손에쥐고 나는 표정을 찡그린다. 내가 초록색으로 칠한건 나무 뿐인데. 칫!

민희는 욕심쟁이. 푸른 초록빛은 아라때문에 내 그림에는 들어갈수 없었다. 선생님들은 매일 "민희는 여자니까 양보해야지?" 밖에 할줄 모른다. 이건 불공평하잖아. 이젠 아마도 민희만 칭찬 받을거 아니야? 하지만 그림은 내가 훨~씬 더 잘그렸는데... 맨날 여자애라고 선생님들이 잘해주는건 불공평해! 

연예인 빌딩 배틀Where stories live. Discover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