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몆점이야?"
"망했어... 53점..."
"큭큭 난 78점이다~!"
"너 약올리러 왔지?"
"엇. 들켰나?"
"아, 씨!"
시끄럽다.
"너 오늘 니 엄마한테 또 잔소리 듣겠다.."
"그럼 칭찬받겠냐?"
"민희는 몆점 받았데?"
민희?
"민희야~ 너 또 100점이지~?"
"아, 응! 너무 어렵진 않던데..?"
"아오~ 나 다음 시험까지 공부 좀 도와주라~"
"하하, 지난번에도 해달라고 해서 봐줬더니 졸았잖아~?"
여자애들은 역시 말이 참 많다. 서민희. 얘도 진짜 "여자애"가 되기 일보직전이다. 담임은 반 앞에서 한두번 헛기침을 했지만 아무도 집중을 안하자 포기한듯하다.
"윤지현. 너도 100점이야?"
이 익숙한 목소리. 10년 넘게 들으며 살아보니 보지 않아도 당연히 누군지 알아챌수 있다.
"서민희, 매번 확인 안해도 이젠 예상할수 있지 않아?"
이 말이 내 머리속에 울리지만 내 입은 다른 문장을 뱉어낸다. 뭐, 문장이라 하겐 뭐 그러 하지만..
"어."
수업중 우리 사이는 언제나 이렇다. 묵직하고, 간단한 느낌? 하지만 교실 밖을 나가보자. 우리 사이에 오가는 눈초리는 다른것으로 바뀐다. 하지만 지금은 종치기 전.
바스락 소리에 옆은 흘낏 보면 정재민이 있다. 조용한 성격이지만 웃길줄아는 애... 우리반에 나랑 맞는 (남자)애를 찾자면 얘밖에 없을것이다. 우리는 맨 뒷줄이라서 쓰러저 잔다 해고 앞의 수다쟁이들 덕분에 충분히 가려져 걸릴일이 없다. 이것을 바로 이용하여 이자식은 바로 책상을 베게삼아 꿈나라로 여행을 떠난다.
"지현? 여자이름같다."
정재민이 날 만나고 처음으로 한 말이다. 뭐, 틀린말은 아닌것같다, 아니, 아니다. 나도 지금까지 그 생각은 1000번 넘게 했을뿐이다. 심지어 초등학생 1학년때는 엄마한테 울면서 이름이 여자같다고 질질 짠적도 있다... 지금 그 생각을 하면 나오는건 웃음뿐.
30분 뒤엔 종이 울린다. 다른 학생들의 환호가 들리고, 허겁지겁 교실을 빠져나가는 발소리도 우렁차게 귀에 울린다. 이 소리에 정재민도 부시시 일어난다. 창문밖에선 갑자기 햇빛이 쏟아져나온다. 다른 애들이 말하긴 이건 신의 표시다. 수업시간엔 신까지 짜증이나 비가 오거나 구름이끼고, 수업이 끝나자 해가 나오니 신도 환호중이다 이거다.
한숨을 내쉰뒤 가방을 싼다. 다른 아이들은 가방이 모두 빵빵하다. 책, 필통. 그 위에 만화책, 게임기, 지갑, 음료수, 심지어 알람시게를 가져오는 애들도 있다. 해가 나오니 그림자들이 왔다갔다 한다. 그중에서 하나는 내 책상위에서 멈춘다.
"갈 준비 됬냐?"
또 그 익숙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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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빌딩 배틀
Teen Fiction유치원때부터 시작해서 고1까지 라이벌인 민희와 지현. 새로운것에 도전한다. Cover art belongs to Ian Olymp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