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여자는 오늘 거울을 봤어요. 오! 이런 살이 더 찐 것 같아요.
내 살이 찌면서 몸도 쪄저서 불어 튼 것 같아요. 여자는 침을 꼴깍 삼키고 체중계를 가지고 와요.
그리고는 배에 힘을주고 체중계에 올라요. 이런...
역시 예상대로 엄청엄청 많이 쪘어요. 키 168에 몸무게가 53이예요.
"그래!오늘부터 운동 시작해야겠어!"
라고 소리치며 편한 츄리닝으로 갈아입고 운동화를 신어요.
mp3는 필수로 챙겨요. 무작정 나온 여자는 두리번거려요.
아!
공원이 새로 생겼데요.
하지만 공원에서 뛰다가 자전거나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는 사람과 부딛히기 일쑤예요
그냥 운동로를 뛰기로 했어요. 여자는 mp3에서 아무노래나 틀려고 하다가 핸드폰을 꺼내요.
실시간 인기 노래를 검색하여 그 노래를 켜요.
이런 맙소사!
최신곡을 모두 왕창 다운받았는데 실시간 인기 노래 1위곡이 없어요. 할 수 없이 2위를 봐요.
또 없어요. 3위도...마찬가지로 없어요.
여자는 운동할 맛이 싹 달아났어요. 할 수 없이 그나마 최신곡인 곡을 틀어요
내가 좋아하던 곡인데 구질구질한거 같아요.
여자는 뛰어요
뛰면서 눈은 옆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탐구하고 있어요
뚱뚱한 아줌마, 몸 좋은 아저씨, 빼빼하다 못해 나무젓가락인 내 또래의 여자.
여자는 "쟨 왜 저렇게 말랐데니?" 라고 해요.
앞으로 가고있던 말라깽이 여자가 날 째려봐요. 여자는 무시해요.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계속 뛰어요
남자
남자는 빈둥빈둥 일어나요
대충 컵라면을 끓여 먹고 이빨을 닦을려고 화장실에 들어가요
이런! 왠일이니!. 도둑이 들었어요
돼지보다 뚱뚱해요. 하지만 현실을 밀쳐낼순 없어요.
거울에 비친 도둑은 나예요
이런. 너무 뚱뚱해요. 남자는 아무래도 운동을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헐거워진 츄리닝에 mp3를 챙겨요. 운동화는 낡아 떨어진 것 밖에 없어요.
어울리지 않지만 양복에 입는 구두를 신어요.
옆집 아저씨한테 운동화를 빌려요
딱 맞아요
이럴땐 근육질 아저씨가 참 좋아요. 무작정 나간 남자는 운동장으로 향해요.
운동장에는 축구하는 아이들, 뛰는 아저씨들, 줄넘기를 하는 여자 아이들이 있어요.
어우...
장소를 잘못정했나봐요. 여자 어른은 한명도 없어요.
남자는 운이 너무 없어요. 2바퀴를 뛰니 숨이 턱까지 차올라요.
더 뛰면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뛰지 않아요.
등나무에 있는 의자에 앉아있으니 엄청 예쁜 여자가 와요.
운동을 하려나 봐요. 여자는 뛰어요.
앉아있던 남자도 다시 뛰어요.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