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민윤기 빨리 나와."
아침댓바람부터 전화를 걸더니 하는말이 이거다.
윤기는 가끔, 아니 사실 매일매일 얘가 여자긴 한걸까 고민한다.
"아침에는 때려도 안깨는 윤여주가 오전에 깨있다니. 세상말세야, 오늘 해 서쪽에서 뜨나 일출보면 되냐."
"아니 민윤기 개새야 나 차였다고."
"...?"
방금까지 이불과 진한 포옹을 하며 눈을 뜨지도 못했던 윤기가 이불을 박차고 몸을 일으킨다.
"뭐, 뭐?"
"차였다고 씹새야. 이 정도 말했으면 알아서 처알아듣고 텨나와."
전화가 끊기고도 한참동안 벙쪄있던 윤기는 별안간 자신의 뺨을 때린다.
"...이거, 꿈이냐."
**
"살면서 이렇게 빨리 움직여본적이 없는것 같은데,"
윤여주 덕분에 민윤기 참 많이 발전했다.
근데, 얘는 지가 불러놓고 왜이리 안와.
"와 민윤기 존나 사람됐어."
저기, 설마 저 태평하게 걸어오는 저 여자가 윤여주인가.
"원래 사람이었어, 임마."
"아닐걸?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안움직일 수가 있냐."
"내가 안움직이긴 해도 네가 나한테 할말은 아니지 않냐."
"...씹새. 말빨만 더럽게 세요."
"네가 좆밥인건 아니고?"
**
현재 시각 오후 한시 삼십칠분, 민윤기는 매우 불안하다.
이유라 하면, 윤여주가 아침에 분명히 차였다고 말을 했는데, 지금 제 앞에 윤여주는 너무나도......
자연스럽기 때문일까.
"야 민윤기, 나 저거 뽑아줘."
"집에 인형 존나 쌓아두면서."
"아아 민윤기이-"
"솜 다 썩겠다."
"...돈 줄게."
"콜."
...그리고, 제 자신도 너무나 자연스러웠다.
"여얼- 민윤기 왕년에 인형뽑기 좀 했었나봐?"
"내가 어? 동네 뽑기 기계들 다 털고 다녔다고."
"..."
"뭐."
결국 두번의 시도 끝에, 분홍색 메타몽 인형은 여주의 손안에 들어왔고,
민윤기는 돈을 뜯겼다.
"아니 시발 윤여주!"
"물증 있으세요 아저씨?"
"허 네 얼굴로 나한테 아저씨란 말이 나오냐?"
"무슨 뜻이야 씹새야?"
"꺼지라고 윤여주."
**"아니 그래서 왜 헤어졌는데."
"아 좀 기다려봐."
여주는 카페에 들어오자마자 자리에 앉아서 본론으로 들어가는 윤기에 식겁하고는 주문을 하러 카운터로 갔다.
"나는 아메리카노 차가운걸로."
"너무 잘 알아서 소름돋아 새끼야."
**
"아니 그래서 진짜 왜 헤어졌는데."
여주가 가지고 온 얼음이 띄워진 아메리카노를 쪽쪽 빨며 윤기가 먼저 입을 열었다.
"...알거 아냐, 너. 사귈때부터 그렇게 쓰레기라고 귀에 딱지 앉게 떠들어댄 사람이 누구더라?
대충은 짐작하잖아, 너."
"대충 진작하는거랑 당사자한테 듣는거랑 같겠냐. 빨리 불어 윤여주."
"...요점만 말하자면, 바람피다가 현장적발됐어."
"...미친거 아니냐. 개썅년 윤여주한테..."
"아, 닥쳐 민윤기ㅋㅋ"
"그거 말고는 더 없고?"
여주가 마사고 있던 딸기 스무디의 빨대를 잘근잘근 씹는다. 민윤기도 대충 알아차렸다. 워낙에 눈치가 빠른 그였기에.
"...우리집에서 잤어."
"...?"
민윤기는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발언에 곧줄 입에 물고있던 빨대를 놓았다.
"ㅁ,뭐 잤다고? 내가 생각하는 그 '잤다'?"
"...어. 섹스."
"와, 시발..."
"...그리고,
...아직 우리집에 있어.""아직 집에 있다고? 미친새끼 아니야?"
"...따지고 보면 그 새끼 집이니까."
"야, 당장 짐싸서 우리집 와."
"뭐? 미쳤어?"
"안 미쳤어 아직. 그러니까 진짜 미치기 전에,"
빨리 짐싸서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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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잡글 모음(BTS fanfictions/etc.)
Fanfiction거의 썰 위주로 돌아가고요... 음슴체 많을 예정입니다. 연재 주기 봐서 정할 예정이고요, 단편 빙의글이랑 팬픽 랜덤으로 조금 올라올거에요. 사진으로 짧은 연성 다수 연재될 예정입니다. 핸드폰 메모장에 있는것들 투척하는거라 뭐가 올라올지 몰라요 저도.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