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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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이는 앉자 마자 의자가 살짝 옆으로 기울였다가 다시 쿵 땅에 떨어졌다. 태형이는 팔꿈치를 정국이의 책상 위에 올리며 두손을 얼굴에 대며, 거의 꽃받침을 하고 있었다. 태형이가 여자애들한테 이러면 거의 다 반해버렸다. 일진인데 불구하고 태형이는 방탄아미고의 1등 인기남이었다. 태형이는 이 순간 아주 잘생겼었다. 햇빛에 비추던 그의 빨간 머리가 태형이의 얼굴을 더욱더 빛추었다. 태형이는 가장 따뜻한 눈빛으로 가장 아름다운 미소를 정국이에게 지으며 그를 바라보았다.

- "안녕 전학생. 난 김태형이야"

태형이는 한 손을 내밀었다. 정국이는 아까보다 더 당황한 표정으로 태형이의 손과 태형이를 번갈아가며 쳐다 보았다. 그런 정국이의 행동에 태형이의 심장은 더 크게, 더 빨리 두근 거리기 시작했다. 남들이 들릴 것 같이 느꼈다. 무시 당할 것 같아서, 창피한 마음으로 태형이가 손을 내리려던 순간..

- "ㅇ,안녕.. 반가워, 김태형..."

정국이는 태형이가 손을 빼려던 순간 그의 손을 꼭 잡았다. 초롱초롱한 눈으로 태형이를 쳐다보며 살짝 웃어주고 고개를 숙였다. 태형이는 그 행동에 너무 놀란 마저, 얼굴이 금세 빨개졌다. 그 장면을 뒤에서 조용히 보고 있던 윤기와 남준이는 서로 어깨를 툭툭 치면서 조용히 웃고 있었다.

이 장면을 창문 밖에서도 볼 수 있었다. 누가봐도 이 장면은 너무나 로맨틱 했다.

태형이는 식은땀을 흘리며 고개를 숙였다. 숙쓰러웠다. 한 손으로 입을 가렸다, 소리를 지를 것만 같았다. 정국이는 손을 끝까지 놓지 않으며 그와 같이 고개를 숙이고 웃었다. 그러고 태형이의 손을 놓았다. 태형이의 숨소리가 거칠어졌다, 마치 800m를 뛴 사람 마냥..

뒤에 있던 윤기와 남준이는 그를 수상하기 쳐보았다.
원래 그렇지 않던 태형이가, 여자한테도 안 그러던 애가, 남자한테 이런 반응, 이런 행동이 나온다는게 신기하고 이상했다. 처음으로 태형이의 이런 모습을 보았던 두 명의 친구들은 그저 뒤에서 조용히 지켜보면서웃었다.

태형이 최대한 자연스럽게 정국이에게 물었다.

"넌 어쩌다가 이 학교로 온거야??"

- "아버지께서 이 고등학교로 보내셨어"

"아.. 근데 왜?"

"내가 하고 싶은 거 할 수 있게 하려고"

"그렇구나.. 하고 싶은게 뭔데?"

"가수"

"아.. 그래..?"

태형이는 또 한 번 당황했다. 모범생 같이 생겼는데, 애기 같은 얼굴에, 가수를 하겠다는 말이 너무 어울리지 않았다. 태형이는 어색하게 웃으며 손을 책상 위에 올리고, 고개와 몸을 숙였다. 자기가 생각하던 애와 너무 달랐던건지 살짝 실망한 듯 했다. 태형이는 숙인 고개를 다시 올리고 정국이를 쳐다보았다. 그러자 윤기가 말을 꺼냈다.

"야 전학생 너 쟤랑 잘 맞겠네~ㅋㅋㅋ"

"..?"

"쟤도 노래 잘 불러, 춤도 잘 추고"

"아.. 그래?"

정국이는 뒷머리를 긁적였다. 태형이는 눈이 커지면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두손을 책상 위로 올리자 '쿵' 소리가 났다. 정국이는 그의 행동에 궁금해 하며 태형이를 초롱초롱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ㅁ..뭔소리야!! 내가 언제??"

- "어우~ 쑥스러워 하는 것 봐라ㅋㅋ"

"아아아.. 진짜 제발..."

태형이는 손을 이마에 올리며 빨개지고 있었다. 어찌보면 남준이와 윤기는 태형이를 괴롭히는 것을 좋아했고, 태형이의 이런 모습은 처음봐서 더욱더 그랬다. 정국이는 상황 파악이 잘 안됐으나, 이 상황이 그저 신기하기만 했다. 그러고 정국이는 말을 꺼냈다.

- "이따가 시간 있으면.."

- "???"

정국이는 몇 초간 말이 없었다. 무슨 말을 할지 고민하고 있었던 것인지, 태형이는 그가 말이 끝날때까지
기다리고 었었다.
그리고 드디어 말을 꺼냈다.

- "음악실이라도 갈까"

- "...."

- "오옹!!! 그거 아주 좋은 생각이다!!"

남준이는 그렇게 크게 소리를 쳤다. 신나버린 윤기와 남준이는 갑작이 랩을 하기 시작했고, 그 모습에 정국이는 살짝 웃었다. 윤기는 태형이의 귀에 가까이 다가갔다.

[뷔국/VKOOK] 그냥 너를 바라보고 싶었어Onde histórias criam vida. Descubra ago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