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로비아와 후드라 사이의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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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들은 좋겠어요. 마음만 먹으면 우리세계로 뛰어내려와서 우리들을 마구 잡아먹고, 영생을 누릴 수 있잖아요.

 게다가, 우리들을 꼬시기 위한 화려한 외모까지 갖추고. 우리 인간들이 원하는건 다 가졌어요. 세상은 정말 불공평하네요, 쳇."


인간세계 -우리는 이 곳을 '후드라'라고 부른다- 에 사는 인간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아니, 적어도 레헬 광장에 비춰진 후드라로부터 온 영상에서는 말이다.

몇몇 돈에 눈이 먼, 재벌이 되고 싶다는 큰 꿈을 가진 뱀파이어들이 후드라에 내려가 인간을 잡아먹는다는건 사실이다. 하지만, 인간들도 자신들이 뱀파이어들이 원하는 것들은 다 가졌다는 것도 알아야한다. 

인간들이 영생을 간절히 원하듯이, 우리 뱀파이어들도 간절히 원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문명이다. 

뱀파이어들의 지능은 인간의 지능보다 낮고, 덜 발달되었을 뿐더러, 뱀파이어들은 복잡한 것을 질색하고, 오로지 단순한 것에만 집착하기에, 뱀파이어세계 -'베로비아'라고 불린다- 의 기술력은 후드라의 기술력에 비해 적어도 20년은 뒤쳐져있다.


이처럼 서로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시기하고 질투하기 때문에, 베로비아와 후드라의 사이에는 증오라는 벽이 자연스레 쌓여갔다.


하지만 나는 인간들을 증오하는 것은 무의미하고 멍청한 짓이라 생각하기에, 남들처럼 서로를 시기하는 데에 시간낭비 하지 않는 대신 후드라에 대해 많은 것들을 궁금해한다.

인간들은 어떻게 생활하고, 그들이 먹는 '음식'이라는 것은 대체 무슨 맛이고, 배가 부르게 '음식'을 먹는 기분은 어떤지. 그리고, 


만약 내가 인간이었다면, 나는 어떤 삶을 살았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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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st updated: Jun 16, 2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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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 소녀 (Rewritten of the previous story)Where stories live. Discover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