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압주의
*노잼주의
*호러룬 au 크리스x랄세이
*그 보컬로이드 심해소녀를 모티프로 쓴 거 맞습니다.<크리스 시점>
저 까마득한 바다 속에서 목소리를 들었어.
애절하게 소리치고 있지만, 바다에 깔린 어둠의 장벽이 너무나 커서 잘 들리지가 않네.
보통 사람 같았으면, '뭐야 이거?' 하고 그냥 무시하듯 지나쳤겠지. 그 바닷속에서 누군가가 어둠에게 잡아먹히고 있다는 것을 전혀 모른채 말이야.하지만 나는 지나칠 수 없었어.
목소리가 내 가슴을 바닷속으로 끌어들이는 듯 했거든. 잘 들리진 않았지만, 그 목소리에 사로잡힌 내 가슴은, 내게 계속해서 이 바다 속 울고 있는 이를 반드시 구하라고 소리치고 있었어.
어둠이라는 감옥 안에 웅크리고 있는 이를 그냥 둘 수는 없다고.
어서 그 감옥 안에서 해방시켜서, 내가 있는 세계의 빛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그러한 가슴의 소리침과 더불어, 그제야 나는 저 어두운 심연 속 목소리를 조금이나마 들을 수 있었어.
희미했지만, 아주 또렷했어.도와줘.
어둠 속에서 들려온 목소리야.
고통스러운 어둠이라는 사슬에 결박당한 채, 울먹이며 힘겹게 내뱉은 말 같아.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내 가슴이 외치는 길을 향해 가기로 결심했지. 저 어둠 속에 웅크리고 있는 '누군가'를 향해 손을 내어준다면, 빛이 저 까마득한 어둠을 갈라, '누군가'에게 빛을 보여줄 수 있겠지.아파.
목소리가 또 다시 들려왔어.
아프다고 말이야.
그럴수록 내 가슴은 더 세차게 뛰었고, 그런 두근거림은 내게 저 바다 속 갇힌 '누군가'를 구하라고, 이젠 거의 악을 쓰듯이 소리치고 있네.'누군가'에게 빛을 보여주고 싶었어.
저 어둠이라는 얼음 감옥 속에서 떨고 있을 '누군가'를, 이 빛이라는 따뜻한 담요로 감싸 안아주고 싶었어.'누군가'를 구해라.
빛을 보여주도록 해라.
내 의지가 가득 찼어.
이제 저 새까만 물살 따위는 전혀 무섭지 않아.
내 의지의 빛은, 저 끝없는 어둠 속에서도 전혀 꺼지지 않을 것 같았거든.
그런 빨간 빛을 안고, 나는 이 어둠의 바닷속으로 풍덩 뛰어들었어.물살이 셌어. 너무나 차가웠어.
그 추위가 살을 뚫고 뼛속까지 스며드는 듯, 아팠어.
몸을 후벼 파 들어오는 칼날 같았지.
어둠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아팠어. 그럼 더 깊은 심연 속은, 얼마나 더 아플까. 그 깊은 곳에서 울고 있을 '누군가'가 얼마나 큰 고통에 짓눌려 있는지, 나는 새삼 알 수 있었지.너무 아파서 이를 악물었어.
그래도 그 살을 찢는 것 같은 한기는 여전했지.
순간 이 차가운 바닷속에 들어온 것이 후회가 되었지만, 그 후회는 금방 또 다른 파도에 휩쓸려 사라지고 말았어.내 가슴이 또 다시 소리쳤거든.
'누군가'를 반드시 구해야 한다고.동시에 내 의지도 다시 빛나기 시작했어.
의지의 붉은색은 저 어둠 깊은 곳에 파묻혀 있는 '누군가'를 구해주기 위해 필사적으로 손을 뻗고 있었지.
나도 이 어둠의 칼날 때문에 아파하고 있는데, '누군가'는 얼마나 더 아프겠니. 얼마나 더 춥겠니. 그리고... 구해줄 이 없어 얼마나 더 외롭겠니.의지가 빛나기 시작하자 고통도 차츰 사그러드는 것 같았어. 그 덕분에 더 깊은 어둠 속으로 나아갈 용기도 생겼지. 어둠의 심연은 그런 날 잡아먹기 위해 저 새까만 입을 벌리고 있었지만, 난 전혀 무섭지 않았어.
그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리는 곳을 향해. 내 의지는 그 곳 밑바닥으로 나아가기 시작했으니까.
괜찮아. 넌 이제 혼자가 아니야. 내가 구해줄게. 내가 곧 가 줄게. 들릴진 모르겠다만, 난 어둠 밑바닥에 있을 '누군가'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었지.더 깊은 심해로 헤엄쳐 들어갔어.
더 깊이 들어갈수록 물살은 더 거세졌고, 물은 얼음처럼 더 차가워졌지. 그만큼 더 아팠어.
그렇다면 저 어둠 밑바닥에 있을 '누군가'는 얼마나 더 아플까. 이런 생각이 들자, 내 의지는 더 견고해지는가 싶었어. 더 깊은 어둠을 향해 손을 뻗었지. 그럴수록 빛은 더 희미해져갔지만, 난 전혀 무섭지 않았어. '누군가'의 손을 잡을 수만 있다면, 안아줄 수만 있다면, 이 어둠은 갈라지고 그 자리에 빛이 스며들어올 테니까.아. '누군가'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오는 듯 했어.
아파. 도와줘.
누구라도 좋으니까 제발 내게 손을 내밀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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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델타룬 소설/Undertale&Deltarune Novels
Fanfiction어느 평범한 언델타룬 덕후의 소설입니다. 는 제가 개인적으로 델타룬을 더 좋아하는지라(랄세이 처돌이거든요) 델타룬 소설이 더 많다는 점 양해 부탁드려요. 주로 단편, 어쩌다가 한번 장편이 올라오기도 해요. 많이 부족하고 재미도 없지만, 양해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