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렇게 또 혼자가 돼
변해가는 너의 이름에 꽃다발을
언젠가 본 저녁 노을은 그렇게나 아름다웠는데
사랑이라 부르기엔 너무 더러워 졌어 그리고 피가 흘러 세계가 재가되어버린 후에 나는 지금도 갑작스레 너를 생각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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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이이면서도 서로에게 웃어주고 많이 친해졌지.
아니 내가 너를 귀찮게 한 걸 수도, 하지만 너는 나에게 방긋 웃으면서 나를 매번 반겨주었어.
그리고 근처 뒷산에서 너는 내게 꽃화환을 선물해줬지.
머리에 올려진 그 꽃화환을 보며 나는 네게 웃었고 너도 내게 자상한 웃음을 보여주었어.
그리고 너는 갑자기 쓰러졌지 나는 소스라치며 너는 일으켜새웠어
기억할까..
네가 만든 꽃화환은 내 머리에서 떨어지면서 망가졌어.
손바닥에 묻은 피를 보며 너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어. 너는 알고있었던걸까 네가 오래 살지 못한다는 것을....
침대에 누운 너는 흐르는 내 눈물을 닦아주며 웃으며 얘기했어
"괜찮아, 사람은 언젠가 죽는 법이야"
나는 네 손을 잡고 아무말도 하지 못했어.
항상 네 가슴에 걸려있던 십자가를 끌어안고 너의 신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악마는 해서는 안될 기도를 했어
그리고 나는 하얗게 되어 사라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