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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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앙!! 엄마..." 24번지 문 밖에서 우는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뭐지......" 집안에 있던 여자가 문을 열었다. 거기에는 매우 예쁘고 귀여운 6살짜리 여자애가 울고 있었다. 한가지 이상한 점이 있다면, 허리 길이에 비단 같은 그 여자아이의 머리는 선명한 빨간색이었고 눈마저도 햇빛에 반짝이는 빨강이었다.

"뭐가 문제야 이브야, 왜 또 울어......" 인아는 자신의 아이에게 친절히 물었다.

"엄마...... 밖에 있는...... 애들이...... 날 ...... 놀렸어......" 이브가 딸꾹질하며 눈물을 옷 소매에 닦았다. "애들이...... 내 머리가...... 이상하고 너무....... 빨갛대......!" 문장을 끝냄과 동시에 더 울었다.

인아가 무릎을 꿇어 이브를 안았다. "네 머리는 아무렇지도 않아! 애들이 질투해서 놀리는 거야! 네 머리와 눈은 세상에서 가장 예뻐!" 인아가 이브를 달랬다.

"엄마 정말......? 제일 예뻐......?"

"당연하지! 그러니 그만 울고 들어가서 같이 푸딩 먹자. 일 끝나고 샀어!" 그래서 인아가 길을 인도했고 이브는 뒤를 좀 더 기쁘게 따라갔다.

11년 후

"아줌마! 다녀왔습니다!" 현관에서 신발을 벗으며 고등학교 교복을 입고 있는 여자가 소리쳤다. 그녀는 매우 예쁘며 머리는 길고 아름다운 금발이었다.

흰 머리가 섞인 진한 갈색 머리를 하나로 뒤에 묶고 있는 유모가 부엌에서 내다봤다. "어땠어?"

"똑같았어요" 여자애가 답했다. 유모에게 다가가 끌어안았다. "요즘 따라 너무 더워지는 것 같지 않아요?" 손으로 부채질 했다. 바로 떠나려는 순간 유모가 불렀다.

"아! 세라!" 유모가 이상하다 느끼며 둘러봤다. "왜 혼자야? 왜 걔랑 같이 안 왔어?"

"아...... 깜빡 했다...... 곧 올 거에요. 사물함에 편지가 있었는데, 그게 '학교 끝나고 널 보고 싶어. 제발 학교 건물 뒤로 바로 와줘' 라고 써있어서. 저보고 먼저 가라고 했어요, 곧 따라가겠다고." 세라가 설명을 끝냈다.

"흠...... 세라, 넌 그 편지가 뭐였다고 생각해? 있잖아, 내 생각에는......" 유모가 시작했다.

"아무래도 우리 같은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요! 돌아오면 확인해요!" 세라가 들떠서 말했다. "근데 아줌마, 저 배고파요, 뭐부터 먹으면 안될까요?"

그리고 둘이 부엌으로 갔다. 이 집은 이층이 있다. 위에는 방 두 개하고 욕실 하나. 밑에는 부엌, 거실, 방 하나 그리고 욕실 하나.

유모는 세라에게 빛에 의해 맛있게 반짝이는 과일 샐러드를 줬다. "애가 도착하면 저녁은 그때 같이 먹자, 알았지?"

"네" 세라는 짧게 대답하고 과일을 먹었다. 먹고 수다를 떨고 있는 와중에 누가 문을 열고 세라처럼 소리 질렀다.

"다녀왔습니다, 아줌마, 세라!" 둘이 동시에 일어나서 문으로 연결된 복도를 향해 달렸다. 있던 자리에서 복도는 그리 멀지 않아서 거의 넘어질 뻔했다.

도착했을 때 둘이 동시에 불렀다, "이브!!" 어깨까지 오는 초콜릿 갈색 머리를 한 여자가 이게-뭐야 라는 얼굴로 서있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매우 예뻤다. "그래서, 학교 끝나고 뭐가 널 기다리고 있었어 이브!?" 유모가 물었다.

"무슨...... 어떻게 알았-"

"당연히 세라가 알려줬지!" 흥분한 채 말을 잘랐다. "그래서? 무슨 일이 있었어?"

"얼굴을 보면 둘 다 이미 알고 있는 것 같은데;; 뭐 어쨌든, 네, 거기 어떤 남자애가 기다리고 있었고 나보다 한 살 많대요."

"한 살 많아!?! 그리고, 혹시 그가-"

"네, 네, 네. 한 일년 정도 저를 좋아했대요. 그리곤 자기랑 사귀어 달라 했어요" 이브가 자기를 갈망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눈을 피하며 말했다.

"답은 했어? 뭐라 했어?" 이번에는 세라가 물었다.

"음...... 답은 했어, 거의 바로, 싫다고......" 이브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졌다.

"뭐?! 왜?! 못생겼어?!"

"아니...... 꽤 잘생겼어......"

"그럼 왜?!"

"그냥, 난 그 선배를 별로 좋아하지 않고, 그리고 잘 모르잖아...... 그리고 혹시 그거 알아?"

"......?"

"둘이 너무 무서워...... 왜 그렇게 이거에 열을 올려?"

"어...... 음....... 그니까...... 미안, 이브......."

"그럼 뭐가 이렇게 오래 걸렸어?" 세라가 물어봤다.

"거절했을 때, 갑자기 나를 붙잡고 데이트 해달라고 하는 바람에...... 때어놓기가 좀 힘들었어......" 이브가 갑자기 피곤해 보였다.

"너 그러고도-?"

"응! 그래! 그 선배랑 사귀기 싫어!" 이브가 매섭게 그들을 바라봤다.

"뭐, 네가 그러고 싶었다면야 뭐...... 아무 말 할 수 없지" 세라가 말했다. "뭐, 한 표 추가네, 이브가 20XX년에 고백 받은 수 차트에."

"어...... 세라...... 너 아직도 그거 기록하고 있어?" 이브가 자신 없이 물었다, 답이 '아니'이길 바라며.

"응! 당연하지!" 세라는 자랑스럽게 말했다. "이브야, 그거 알아? 아직 1학기 끝나기 2주전인데, 너 벌써 고백 57번 받았어! 아! 오늘 거까지 58번!"

유모가 웃었다. "이브 엄청 뜨겁고 유명하네! 대략 일주일에 두 번 이상 고백 받는 건가?"

"아줌마, 얘 작년에 일년 동안 100번도 더 받았어요! 그리고 더 놀라운 건, 아직까지 한번도 남친이 없었다는 거!" 세라가 알 수 없는 흥분에 빠져 말했다.

"세......세라!" 이브가 빨개졌다. "그러든지! 가서 옷 갈아 입을 꺼야!" 쿵쿵대며 계단 쪽으로 걸어가서 올라가기 시작했다.

"저럴 때 진짜 귀여워요, 그쵸 아줌마?" 쿵쿵대며 올라가는 이브를 보며 세라가 말했다.

"맞아, 동감" 아줌마가 답했다, "세라, 너도 올라가서 옷 갈아 입으렴."

"네~" 세라가 웃으며 계단을 올라갔다.

"아!" 유모가 방금 무언가를 기억해낸 듯했다. "둘한테 저녁 시간에 말할게 있어! 마스터에게서 온 메시지야!"

"네!" 세라랑 이브가 동시에 소리쳤다. 그리곤 둘이 조용히 소곤거렸다, "아빠가? 왜?" 그러곤 옷 갈아입고 아래층 부엌으로 저녁 먹으로 갔다.

악마의 사랑Where stories live. Discover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