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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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는 자기 방이 어디였는지 기억하려 긴 복도를 걸으며 옛날 기억을 살리려 했다.

"이쯤 어딘 가였던 거 같은데..."

이브는 헷갈려하며 두리번거리고 이 커다란 집에서 길을 잃은 듯 했다. 몇 분 후, 포기하고 옆에 지나가는 고용인 한 명을 붙잡았다.

"저기요... 어..." 이브는 그녀의 옷에 있는 이름표를 발견했다. "김영미 씨?"

"네. 무슨 일이신가요?" 영미가 물었다.

"혹시 제 방이 어디 있는지 아시나요? 저는 백이브입니다. 제가 방이 어딘지 기억이 안 나서..." 이브가 살짝 부끄러워 했다.

"아 네, 알고 있습니다. 아가씨 방은 커다란 커튼이 처진 창문 옆에 모퉁이를 돌면 나올 겁니다. 방에 이름표가 붙어있으니 알기 쉬우실 겁니다."

"감사합니다." 이브가 인사를 하고는 그녀를 지나쳐서 모퉁이를 돌았다. 영미가 말했듯 백이브라고 써져 있는 이름표가 벽에 붙어있었다.

이브는 방문을 열었다. 평범한 가정집에 비교하자면 꽤 큰 방이었다. 더블 사이즈 침대가 집 앞이 보이는 창문 옆에 먼 구석에 놓여있었다. 다른 쪽 구석에는 책상이 있었다. 방은 매우 깔끔하고 깨끗했다. 이브는 방에 들어가서 뒤에 문을 닫았다.

"내가 기억하고 있는 몇 년 전이랑 똑같네. 그리고 방이 여전히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고..."

그녀는 천천히 침대 쪽으로 걸어가서 침대에 풀썩 누웠다. 아무것도 못할 정도로 피곤했다. 옷 갈아입기도 귀찮았다. 그리고는 천천히 눈을 감았고 잠에 들었다.

대략 한 시간 정도가 흐른 후에 누군가 방문을 두드렸고 방에 들어왔다. 그 소리에 이브가 잠에서 깨어 흐릿한 푸른 눈을 비비며 문 쪽을 바라보았다.

미안해 하며 서있는 사람은 세라였다.

"내가 깨웠어?"

"괜찮아. 무슨 일이야?" 이브의 눈은 아직도 잠에 취한 듯 했다.

"그냥 내일 나랑 같이 시내에 갈 건지 물어보려고 왔어. 시내 좀 둘러보고 구경하려고." 세라가 제안했다. "우리가 여기 떠나있었던지도 오래됐으니까 많이 바뀌었을 것 같아서."

"어... 괜찮은 생각이네. 좋아, 같이 가자." 이브가 답했다.

"알았어~ 나 그럼 이제 씻으러 갈게. 저녁 먹게 이따 6시까지 내려와." 세라가 매우 기뻐 보였다. 그리고는 방문을 나가서 조용히 문을 닫고 갔다.


어둠 속에서 이브가 침대에 누워 자고 있었다. 하지만 어둠 속에서도 이브의 얼굴이 괴로워 보이고 땀이 비 오듯 나오는게 보였다. 머리를 계속 움찔거렸다.

"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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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st updated: Aug 04, 2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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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사랑Where stories live. Discover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