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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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아줌마! 몇일 후에 봬요!"

"그래 곧 보자!" 유모가 답했다.

토요일 오전 11시, 이브와 세라는 짐을 다 챙기고 본가로 돌아갈 준비를 마쳤다.

"이브야 어디로 가야하는지 알아?"

"아니... 검색할께 잠깐만..." 이브는 핸드폰을 키고 지도에 주소를 검색했다.

"기차타고 갈꺼지?" 이브가 물었다.

"그게 제일 빠르다면야"

"그럼 기차에 타자. 기차가 제일 빨라. 내가 길 안내할께, 따라와."

"어..." 세라가 걱정스러워 보였다.

"왜 그래?" 이브가 세라의 표정을 살폈다.

"음, 괜찮으면 핸드폰으로 내가 길 안내 하면 안될까?" 이브 얼굴에 왜- 라고 쓰여있었다. "그냥 좀... 걱정돼서..."

"아... 걱정마 세라, 괜찮을꺼야!" 이브가 밝게 웃었다. "그래서 우리 우선 이쪽으로 가야해" 이브가 가게와 차가 많은 길쪽으로 가리켰다

이브와 세라가 안내에 따라 걸어갔다. 20분정도가 지나서 문제가 생겼다.

"이브... 우리 제대로 가고 있는 거 맞아?" 세라가 의문을 품었다.

"....미안... 모르겠어... 이 근처인게 확실한데;;" 이브가 열심히 주위를 둘러봤다.

"이브... 그거 알아? 너 그 말만 벌써 14번 했어!" 세라가 폭발했다. 이 둘은 벌써 15분째 비슷한 자리를 맴돌고 있었다. 그렇다, 이브는 엄청난 길치였던 것이다. "내가 걱정된다고 했잖아! 그래서 내가 안내하고 싶다고 했잖아!"

"죄송합니다..." 이브는 고개를 떨구고 자기 발을 봤다.

"아 진짜... 이쪽으로 가보자, 이 근처인건 확실한데..." 세라가 이브의 팔목을 잡고 이끌었다. "이 근처에 있을텐데... 아! 저기있다!" 세라가 주변 건물에 비해 낮지만 큰 건물을 가리켰다.

세라와 이브가 건물안으로 뛰어들어갔다. 맞는 기차역을 찾아 헤맸다. "5... 7... 11... 아! 15! 이브야 여기야!" 세라가 소리쳤다.

"빨리 가야해! 기차가 5분이면 도착할꺼야! 빨리 표 사자!" 이브가 시계를 보고 세라에게 알렸다. 표 사는 곳으러 달려가 표 두개를 샀다. 기차가 바로 도착했다. 다행히 무사히 기차에 올라타 자리를 찾았다.

선반에 가방을 올려놓고 자리에 기대어 앉았다.

"하.. 하..." 둘다 숨을 가쁘게 내쉬었다. 숨을 가다듬고 진정하려 했다. "ㅇ...왜 우리가... 이렇게 힘들게 가야하는 거야...!" 아직도 헉헉거리는 이브가 중얼거렸다.

"아줌마가 그랬잖아... 우리끼리 대중교통으로 갈 수 있을거라고 아빠가 했다고!"

"왜 이런 날에 그러셔야하는 거야...?" 이브가 이제 숨을 고른듯 했다.

"몰라... 하... 뭐 좀 먹을까?" 먹을거리가 오는 것을 본 세라가 물었다.

기차는 땅을 가로질러 달렸다. 초원을 지나 건물을 지나 가끔씩 멈췄다. 3시간 반이 지나서 기차에서 내렸다.

"이 다음은 어디로 가?" 기지개를 피며 하품하는 이브가 물었다.

"잠깐만..."

세라가 핸드폰을 꺼내 지도로 사용했다. 세라가 움직이고 이브는 그 뒤를 따랐다. 세라는 이브보다 길을 훨씬 잘 찾았다. 다시 20분 정도 걸었을 때 매우 큰 집이 나왔다.

커다란 담이 집 주변을 둘렀고 대문이 있었다. 대문 뒤로는 푸른 정원이 보였고 꽤나 길었다. 깔끔한 돌이 길이 되어 대문과 현관을 이어줬다. 집 자체로도 매우 컸다. 2층에는 배란다와 투명하고 커다란 창문이 있었다.

"세라, 여기지?"

"응 그런 것 같아..." 세라가 대문으로 다가가 벨을 눌렀다.

"안녕하세요, 누구십니까?" 집으로 연결된 인터폰에서 물었다.

"안녕하세요, 저는 세라이고 이쪽은 이브입니다. 이 집 주인의 딸입니다." 세라가 대답했다.

"아 네. 어서오세요. 지금 문 열겠습니다."

거대한 대문이 양옆으로 열렸다. 세라와 이브가 깔끔히 놓인 돌길을 따라 푸른 정원을 지나갔다. 현관에 도착했을 때 안에서 누군가가 문을 열어줬다.

"안녕하세요 백세라님, 백이브님. 제 이름은 벨입니다. 죄송하지만, 정확하게 신분 확인을 해야합니다. 실례가 안된다면, 오른손을 내밀어주세요."

"네" 세라가 손을 들어 벨의 손 위에 놓았다. 벨이 스크린이 달린 손 만한 상자를 꺼내서 세라의 엄지를 기계의 스크린에 갖다댔다. 스크린이 밝아져 식별중 이라고 떴다. 5초 정도 후에 글자는 백세라 라고 바뀌었다.

"감사합니다 세라님." 벨이 인사했다. "이제 백이브님 부탁드립니다."

이브 역시 오른손을 줬고 벨이 기계에 세라가 했듯이 스캔했다. 스캔이 완료되고 이브의 이름이 떴다.

"감사합니다. 마스터께서 사무실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벨이 허리를 숙여 인사하고 떠났다.

세라와 이브가 앞으로 가 커다란 계단을 올랐다. "이 집은 여전히 크다." 세라와 계단을 오르며 이브가 말했다. 계단의 위에 도착하자 기다란 복도가 나타났고 왼쪽으로 돌아 짧은 복도를 향했다. 복도를 계속 걷다가 이 복도에 있는 가장 큰 문 앞에서 멈췄다. 문을 지키고 있는 가드가 두명있었다. 세라와 이브가 앞에 서자 인사했다. 그리고 가드 한명이 문을 두드렸다.

"마스터, 세라님과 이브님이 도착하셨습니다."

"들어오라고 해라" 안에서 목소리가 답했다. 그리고 가드들이 큰 문을 열어 세라와 이브가 들어갔다. 뒤로 문이 닫혔다.

방 끝에 자리한 책상 앞에 누군가가 있었다. 그 남자는 갈색 눈과 흰머리가 살짝 보이는 갈색 머리를 하고 있었다. 그는 긴 바지와 하얀색 반 팔 셔츠를 입고 있었다. 세라와 이브를 향해 미소짓고 있었다.

"아ㅂ..." 세라가 말을 하려 했지만 곧 끊겼다.

"세라!!! 이브!!!" 그 남자는 매우 기뻐하며 팔을 벌려 세라와 이브를 향해 서둘러 오고 있었다.

"아빠...!" 그가 세라를 꽉 안았다.

"어서오렴! 너희들이 너무 보고 싶었단다! 그리고 이브야!!" 세라를 놓고 이브에게 다가갔다. 이브도 안으려 했지만 이브는 간단히 몸을 살짝 숙여서 팔 밑으로 빠져나갔다. 그는 멈추고 우는 연기를 했다. "흑흑, 이브야..." 돌아서서 그의 두 딸을 바라봤다.

"아빠는 여전하시네요. 다녀왔습니다!" 둘이 같이 말했다. "아 그리고 아빠, 제발 우리 나이도 생각해주세요. 아직도 어린아이들이 아니라구요. 그리고 아빠 나이도 생각하시고!" 이브가 아버지에게 말했다. 이브가 뚱한 표정을 짓더니 끝내 셋이 크게 웃었다.

그리고 문에 똑똑소리가 났다.

"응?" 그가 문 쪽을 바라봤다.

악마의 사랑Where stories live. Discover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