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따라 간것일까? 나도 이유는 잘 모르겠다. 그저 무언가가 나를 밀어냈다.
어두워서 잘 안보였다. 아마도 사람들이 나갈때 전기도 끊긴듯했다.
하지만 나는 복도를 걷고있었고, 나는 그것의 발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단 둘뿐이였다.
그것은 부숴진 벽을 지나 밖으로 나갔다.
밖에서는 귀뚜라미가 울고있었다. 이제 곧 가을이였다.
나도 그것을 따라서 밖으로 나갔다.
영화관 뒤에 있던 숲이 모습을 보였다. 숲은 나에게 오라고 손짓하든 바람의 춤에 몸을 실어 나무가지들을 흔들어댔다.
잠시 숲을 보고 있었지만 나는 멀어지는 그것을 보고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하늘은 핑크빛과 주황빛이 색칠되어져있었다.
하얀 백지에 물감을 칠한것처럼 아름다웠고 감격스러웠다.
숲 안으로 들어갔다. 여지껏 보지도 못했던 숲의 길이 있었다.
그것은 그 길을 따라서 계속 걸어갔다.
내가 따라가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챘을텐데 왜 공격하지 않는것일까..?
하염없이 나는 그것에게 집중을 하고 걸어갔다.
조금 지나고, 숲의 길이 끝났다. 그리고 펼쳐지는 것은 거대한 하얀 집과 집을 둘러싸고있는 하얀 울타리였다.
그것은 고개를 한번 돌려보더니 정문을 열고 들어갔다.
문을 닫지는 않았다. 나는 그대로 따라 들어갔다.
건물 안으로 들어와보니 생각보단 나쁘지 않았다.
집은 2층으로 되어있었으며 1층엔 홀과 보이는 문만 4개.
홀에는 둥근 카펫과 소파들이 있었고, 소파들 사이엔 직사각형의 유리 테이블이있었다.
주위를 둘러보고 한발짝 디뎌보려고 할때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넌 뭐지?"
나는 그 목소리의 주인공을 찾았다.
그는 소파 가운데에 앉아있었고 나를 쳐다보았다.
"저는 마리아에요"
"내가 묻는건 그게 아니야. 날 왜 따라온거지?"
"여기서 일하고 싶어요."
회색빛의 머리칼을 가진 그 남자는 나를 무표정으로 바라보았다.
"대단하군, 넌 내가 무섭지도 않은가봐"
"같은 사람인데 무서워할 필요가 있을까요"
"사람? 후훗, 넌 사람이군"
"....."
그는 가소롭다는듯이 나를향해 비웃었다.
턱을 괴고 날 올려다보는 그는 매혹적인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너는 내가 인간으로 보이나?"
"인간의 모습을 하고서 자신이 인간으로 보이냐고 묻는 사람은 처음 보네요"
"하핫, 이 여자 장난이 아니군. 미안해, 난 인간이 아니야"
"그럼 당신은 뭐죠?"
"네 눈으로 보지 않았나? 아까 영화관에서 날 줄곳 따라왔잖아."
"아.."
나는 아까 일어난 일을 다시 되새겨보았다.
죽은 조나단, 밖으로 뛰쳐나가는 사람들, 부숴진 벽들...
"당신은.. 늑대군요"
"자세히 말하면 난 늑대인간이야. 사람을 잡아먹지"
"......"
그는 나를 미소로 바라보았다.
"그럼 당신을 날 잡아 먹을껀가요?"
"아니"
"......?"
"난 죽은건 안 먹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