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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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하이슨의 부름이 있어서 나는 2층으로 올라갔다.

"네, 부르셨습니까?"

"나 물좀 가져다줘!!"

"물은.. 옆에 있ㄴ-"

"아니야~ 나 이거 말고 시원한거 줘"

"네, 지금 가져오겠습니다"

"응~"


도데체 하루에 몇번째인지 모르겠다. 왜 자꾸 나에게만 물을 떠오라고 시키는지 모르겠다.

"마리아님"

"네?"

"이번에도.."

"네...하하,"

"둘째 도련님도 참~"

"그럼 저는 이만"

인형(人形) 하녀인 클레어를 뒤로하고 나는 얼음을 동동 띄운 물을 가지고 하이슨의 방으로 갔다.

"둘째 도련님,"

"하~ 또야 또~"

"네?"

"오면서 얼음이 녹았잖아~"

"......-_-+"

"에...아...알았다구~"

"물은.. 직접"

"뭐.. 뭐야? 그런게 어딨어!!! 하녀가 직접 따라주는거라고!!!"

"이번은 직접 따라 드십시요, 하이슨님."

"윽-"

"저는 이만"


하이슨의 방에서 나와 복도를 걸어가던 중 난 맞은편에서 오는 남자를 쳐다 보았다.

"아.."

"나도 물.."

"아, 바로 대령하겠습니다, 에녹스님."

"응..."

나는 다시 주방으로 가서 물잔과 물주전자를 트레이에 올렸다.

"마리아, 이번엔 첫번째 도련님의 방인가요?"

"네..ㅎㅎ 날씨가 더워서 그런가 도련님들께서 시원한 물을 많이 찾으시네요"

"흠, 도련님들이 슬슬 하실때가 되셨는데"

"네? 무엇을요?"

"아, 일단 첫째 도련님 방에 물 먼저 가져다 놓고 얘기하죠 ㅎㅎ"

"아참, 그럴께요 잠시만요!"

"후훗-^^"

클레어의 웃음소리를 뒤로한채 나는 에녹스의 방으로 갔다. 에녹스의 방은 1층이였고 현관문 맞은편에 보이는 벽이 그의 방이였다.


[똑똑똑]

"에녹스님, 마리아입니다"

".........."

방엔 아무도 없는 것 같았다.

"들어갈 수도 없고.."

나는 다시 주방으로 가려고 몸을 돌렸다. 그때 내 뒤에선 문열리는 소리가 들렸고.

뒤를 돌아보니 에녹스가 날 지그시 내려다 보았다.

"아, 에녹스님"

"미안. 못들었다"

"아..네.."

"들어와"

나는 그를 따라서 방 안으로 들어갔다.


에녹스는 책을 보고 있었는지 책상에 다시 앉아서 앞에 놓인 책을 들었다.

빈 잔에 물을 따르고 잠시 바닥을보다가 그를 보았다. 책에 집중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방을 둘러보았다.

"책이 많네요"

"뭐 그렇지"

"점점 늘어나는 것 같기도 하고.."

"...뭐 그럴수도"

그는 읽고 있던 책을 닫고 일어서서 책장으로가 한 권을 꺼냈다.

"여기-"

"아 저.."

에녹스는 나에게 책을 건냈다. 책은 내 손보다 조금 컷고 양 모서리에 낡아진 가죽이 붙어있었다. 책의 표지 색상은 꽃색이였다.

꽃색.. 글쎄, 무슨 색인진 잘 모르겠다. 그저 아주 옅고 고운색이였다.

"그거 한번 읽어봐. 재밌을꺼야. 소설책인데 내가 예전에 즐겼었던 책이지"

"아, 네..... 고마워요"

"저기-"

나는 감사의 인사를 하고 황급히 튀쳐나왔다.

그의 마지막 얘기를 듣지 못하고 나와버렸다. 그저 부끄러웠다. 그에게서 책을 받아서가 아니다....

읽지도 못하는 책을 받아서다. 읽지도 못하는 주제에 글이 써있는 책을 받았다..

난 글을 읽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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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로드가 많이 늦었습니다~ 죄송해요 ㅎㅎ^^

늑대의 하녀 《완결》Where stories live. Discover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