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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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설마요. 제가요?"

"후후후후 ^^ 사람 일은 모르는 법이래요~ 마리아"

"그..그런가요, 하하. 아, 클레어 혹시 글.. 읽을 줄 아시나요?"

"네~ 당연하죠. 왜요?"

"아, 아니에요!! ^^;"


솔직히 말을 할 수가 없잖아..하하... 글도 읽지 못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 심지어 어린 애들도 글을 읽는데..

이건 너무 창피하잖아..


나는 내 방으로 올라가 침대 위에 쓰러지듯 누워버렸다.

'흠.. 이거를 어떻게 한다?'

침대 옆 탁자 위에 올려진 책을 보았다. 에녹스한테서 받은 책이었다.

가지고 있어도 읽지를 못하지 소용도 없는 터, 나중에 에녹스가 어땠느냐고 물어보면 뭐라고 대답할지도 모르겠다.

슬픈 내용일 수도 있잖아..? 슬픈 이야기면 '재밌었어요!'라고도 말 할 수 도 없고..

"어쩌지이!!! ㅠㅠ"


"뭐가?"

"!!!!!!!"

난 갑작스런 목소리에 상체를 들어 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에..에녹스!"

"...?! 하하, 에녹스라니.... 너무 당황해도 그렇지 난 네 고용인이라구"

"아아.. 죄송합니다"

이런... 실수!! ㅠ_ㅠ 나도 모르게 속으로만 이름 부르던 걸 밖으로 내뱉었다.

"뭐.. 그럴 수도 있지.."

그는 민망한지 볼을 긁적거리면서 방으로 들어왔다.

"어.. 어쩐 일이세요?"

"아.. 그게.. 그게..."

그의 눈동자는 나를 보고 있다가 탁자에 올려진 책을 보았다.

아니 책이 탁자 위에 올려져 있는 것을 눈치챘다.

표정은 무덤덤했고 책을 보고 있는 눈은 커지지도 작아지지도 않았다.


"미안.. 내가 방해했었나 보군"

"네?"

"책을 보는 시간엔 방해하면 안 되는 것이라서"

"...음.. 저기 그게."

"책.. 재밌지?"

약간의 침묵이 흐르고 나는 입을 열었다.

"저.. 죄송하지만 책 돌려드릴게요.."

"........."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탁자 위에 놓인 책을 짚고 그에게 갔다.

나는 책을 건네 주면서 그를 보았다.

"혹시 화나신 건가요"

"음.. 아니, 그냥.. 뭐 화난 것은 아니다"

"죄송합니다. 돌려드려야 할 것 같아서요"

"딱히 무슨 이유가 있는 것인가?"


이유.... 이유라면 있지. 내가 글을 못 읽는다는 것....ㅠㅠ

"아뇨.. 별로.."

"아니면 가지고 있어라. 선물로 준 것이니까 말이야"

".....그게"

"하.. 답답하군, 난 답답한 거 질색인데... 말할게 있으면 얼른얼른 얘기하자고"

"그..그게 제가 책을 못 봐서요..."

"흠?


아... 부끄러워...

하지만 선물을 줬는데.. 거짓말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책 내용이 무엇인지 모르는데 어떻게 대답을 할 것인가?

나는 그가 비웃을 줄 알았다.

"그렇군. 글을 읽지 못하면... 책은 아무 소용이 없겠군.."

"네.."

"꽃 이름은 알고 있나?"

"네? 아.. 아니요.. 전혀"

늑대의 하녀 《완결》Where stories live. Discover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