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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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마리아. 어디가요?"

"아..클레어..."

"아니 왜 코가 빨개요? 무슨 일이 있었나요? 혹시 주인님께서 혼내신건가요?"

"아니에요, 그런건 아니고 그저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부끄러워서요.."

"...마리아.. 아! 우리 기분 전환 할겸 풀장이나 만들어 볼까요?"

"푸..풀장이요..?"

"네~ㅎㅎ 주인님들께서는 인간의 모습을 하고 계셔도 늑대랍니다 ㅎㅎ 동물이죠, 그래서 매년 여름에는 이렇게 풀장을 준비해드려요. 나름 '집안에서의 바캉스'랄까요? ^^*"

그렇게 해서... 클레어와 나는 '풀장'을 준비했다. 해봤자 뭐 1년 동안 이끼와 먼지가 쌓인 수영장 청소 후 물담기다.

한참 청소하고 있는데 하이슨의 목소리가 들렸다.

"마리아!!!!!!! 어디있는거야!!!!!!"

"하.. 또 시작이군요..^^ 마리아"

"그러게요...ㅎ"

"제가 가서 풀장 준비 중이라고 할까요?"

"그래주면 감사할게요"

"네이~^^"

클레어는 풀장에서 나가 집으로 갔다.

그때 어디선가 꽃잎이 떨어졌다. 노란색 꽃잎이었다.

어디서 날아온 걸까? 무슨 꽃일까? 여름에 피는 걸까? 어떻게 생긴 꽃일까?

빗자루를 괸 체 내 물음의 꼬리는 끝나지 않았다.

"그건 해바라기다"

"앗!"

나는 목소리가 들려오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에녹스.."

"여름에 많이 보이는 꽃이지. 이름은 해바라기야"

"해바..라기.."

"해가 뜨는 시간엔 태양을 바라보고 있는 꽃이지.."

"낭만적이네요."

"그런가"

나는 해바라기의 꽃잎을 보면서 해바라기가 태양을 보며 고개를 움직이는 것을 상상했다.

"꽃을 좋아하는가 보군"

"네?"

"신기하네, 너도 웃을 때가 있다니"

"....저도 사람인걸요"

"훗- 달에서 태양으로 바뀌는 건가"

나는 무슨 뜻인지 몰라서 그를 쳐다보았다.

"잠깐 갈 곳이 있다. 지금 당장. 옷 갈아입고 나오거라"

에녹스는 말을 끝내고 집으로 들어갔다.

나는 어쨌든 주인의 명령이라 바로 옷을 갈아입고 그의 방앞에 서서 노크를 했다.

[똑똑똑]

"들어와"

문을 열고 에녹스의 방 안으로 들어가니 하얀색 여름 정장을 입은 그가 보였다.

내 눈은 동그래졌다. 하얀 옷을 입은 에녹스는 마치 어느 이야기에 나오는 왕자님 같았다.

"왜 그렇게 놀라지?"

"아.. 아니에요///"

"동생이 알아차리기 전에 다녀오자고"

나와 그는 집 밖으로 나와 왼쪽 대각선으로 난 길을 걸었다.

밖으로 나온 건 처음이다. 대게 식량 재료도 에녹스나 하이슨이 사 오는 것 같았고, 필요한 요소들은 거의 다 집 안에 있어서 굳이 나갈 필요가 없었다.

"참, 우리 집에서 일한 이후로 밖으로 나오는 게 처음이겠군"

"네 뭐 그렇죠"

"다행이네"

"네?"

"조금 더 가면 나올 것이다. 바람을 타고 왔으니 멀진 않아"

정말로 몇 초 지나지 않아 내 눈앞엔 노란색의 평원이 보였다.

이건 해바라기의 평원이었다! 아득히 보이는 수많은 해바라기. 내 가슴은 무언가로 벅차올랐고 그 아름다움에 감동했다.

늑대의 하녀 《완결》Tempat cerita menjadi hidup. Temukan sekar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