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마리아를 데리고 얼른 피해!!!!!"
"하이슨..."
이게 무슨일이지??
에녹스는 날 등에 엎히더니 갑자기 어디론가 뛰었다
"에..에녹스?"
"근처에 늑대들이 왔다"
"형 일단 될 수 있는 한 멀리 피하자고"
"빠르군"
"형 일단 마리아랑 먼저 피해, 난 뒤따라갈께."
"그럴순 없다. 동생인 너를 두고 어떻게 혼자."
"우린 피를 나눈 형제는 아니였지만, 고아였던 나를 보살피고 여태까지 키워준 은혜를 갚는거야. 그리고 형은 지켜야 할 사람이 있잖아."
늑대들의 소리가 마리아의 귀까지 들렸다.
"어서가!!!!!!! 난 뒤따라갈테니까!!!"
"나중에 보겠다..."
나와 에녹스는 뒤돌아 보지않고 달렸다. 얼마 달리지 않아 사리사 마을이 나왔고, 배가 출발한다는 경적 소리가 들렸다.
" 앗, 저기!!!!!"
에녹스는 내 외침과 함께 항구쪽으로 몸을 돌렸고, 우리는 가까스로 배에 올라 탈 수 있었다.
배에 타자마자 나는 하이슨이 있는 숲쪽을 보았다. 동이 트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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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이 마을에 들어선지도 3년하고 2주 정도 지난 것 같다.
나는 여느때와 같이 화단에 물을 준 후 나무 아래에서 책을 읽고있었다.
기다리고 있는거겠지.
오랜만에 펼치는 책이였다.
에녹스가 내게 선물로 준 그 꽃잎색 표지의 책이였다.
그는 마을 근처에서 검은 늑대가 돌아다니고 있다는 소리를 듣고 서둘러서 집을 나가버렸다.
책을 읽고있다보니 어느새 누군가가 나를 보고있는 듯한 기분이 들어 고기를 들었다.
내가 앉은 곳 맞은편에는 은방울꽃이 화단에서 피어있었다.
그리고 나는 내 두 눈을 의심했다.
정문에서 나를 향해 웃고있는 남자가.. 내가 애타게 기다리고있던 사람이 그곳에 있었다.
그는 내가 앉아있는 곳으로 다가왔다.
온 몸에 생긴 수 많은 상처들, 찢겨진 옷, 이곳에 오기전 씻은듯해도 코끝으로 전해지는 피비린내는 내 마음을 아리게했다.
에녹스는 놀란 내게 방긋 웃으며 내 옆에 앉았다.
"할말이 있다... 마리아"
"네? 무슨.."
"할말이 뭔가요, 에녹스?"
"....내가 많이 부족해서 너를 많이 아껴주지 못 한 것 같아 미안하다"
"뭐에요... 데체.. 나 같은거.. 나 따위를 왜 아까줘요...."
"글쎄... 왜 그런 것 일까.. 널 처음 봤을때는 그저 미개한 인간인줄만 알았다. 하지만 너를 알게 되고 같이 지내면서 나는 너를.. 마음 속에 두고 있었나보다.."
에녹스는 내 두 볼을 감싸더니 내 입술에 그의 입술을 포개어 버렸다.
"에..에녹스..?"
"난 널.. 사랑햇던 것 같다.. 마리아"
"왜... 왜 나를.. 나는 당신에게 해준게 아무것도 없는데..."
그는 내 무릎을 베고 누웠다.
"미안하다.. 나도 잘 모르겠다, 그냥 네가 좋다... 너는 내가 좋으냐"
나는 눈시율이 붉어지더니 눈물을 흘렸다. 슬픔의 눈물은 아니다.. 난.. 너무 기뻐서 행복해서 눈물을 흘리는 것이다.
"당연한거잖아요.. 나도.. 나도 당신을 많이 사랑했었어요..."
그는 잠시동안 말이 없었다. 내 얼굴을 가리고 있던 내 두 손을 치우면서 그는 내 두눈을 보면서 말했다.
"그럼 됐다.."
그는 그 말을 하고 내게 웃음을 지으면서 잠이 들었다.
아주 깊은 잠에 빠진 것이다.
나는 그의 머리칼을 쓰다듬었다. 절대로 만질 수 없을 것 같았던 그의 머리칼...
그는 나를 항해 웃고있었고 나도 그를 향해 웃어주었다.
"잘자요... 에녹스. 다음엔... 내가 당신을 만나러 갈께요..."
그렇게 내 이야기는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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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를 나를 가장 미워했고 나를 가장 사랑했던 그에게 바칩니다.
처음 만나서부터 지금까지 나를 다르게 봐줘서 정말 고마워요.
내가 살아있다고 해줘서 정말로 고마워요.
-Maria Esteria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