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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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로그 (코드 : 203004261)

유진이가 날짜를 예측하는 데 성공했다.

심지어 자기가 다녀온 통로를 지도로 그려내었다. 쓸 일이 있겠지.

한편 2명이 목숨을 잃었다. 유진이는 그 두 친구가 호기심에 복도로 나왔다가 쿵쿵거리는 벽에 깔려 죽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걸 직접 봤다고 했다. 으... 소름 돋는군.)

-- 생활로그 (코드 : 203004262)

오! 오늘 점심에 중식이 나왔다. 웬일이야?

-- 생활로그 (코드 : 203004263)

학교 탈출하려는 애들과 스프린터 팀이 협력하기로 한 모양이다. 우리는 우리의 회의실을 식당으로 정했다. (점심과 저녁 후 쉬는 시간이 있는데 그 때 회의를 하려고 한단다. 그 덕에 충치가 좀 생길 것 같군.)

-- 생활로그 (코드 : 203004264)

유진이가 이틀 후에 같이 나가보자고 했다.

무서울 것 같다...

-- 녹취록 (2030-0427)

(빅토리아 코 고는 소리)

빅토리아 : (잠꼬대) 갈게... 갈게...

-- 생활로그 (코드 : 203004271) [잠금]

에러코드 : 028

-- 생활로그 (코드 : 203004272)

오늘 내 생활로그를 보다가 진짜 이상한 걸 발견했다. 바로 '잠금'이 되어 있었던 수상한 글귀들이었다. (맨 처음에 비밀번호를 눌라는 화면이 떠 있었는데 내가 신입생으로 왔을 때 설정해 놓은 내 계정 비밀번호를 누르자 풀렸다.) 에러코드하고 이상한 이 문장들은 뭐지?

-- 생활로그 (코드 : 203004273)

저녁엔 일식이 나왔다.

우동 면이 너무 불어서 먹을 수가 없었다.

-- 생활로그 (코드 : 203004274)

저녁 후에 공식적인 모임을 가졌다.

우리는 거대한 은색 테이블에 둘러앉았고 제이슨은 공책 한 장을 자기 앞에 올려놓았다. 유진이는 내 오른쪽에 앉았고 그레이스는 내 왼쪽에 앉았다. 유진이의 손에는 지도 한 장이 그려져 있었다. 아주 단순한 그림이었다.

유진이는 제이슨을 바라보고 먼저 말을 꺼냈다.

"너희들 진짜 탈출할거야?"

제이슨은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주위에 있는 '탈출 모임' 학생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 무고한 애들이 죽어나가는 걸 난 더 이상 지켜볼 수가 없어," 우리보다 한 두살 더 어려보이는 남자애가 말했다.

"교관들은 아무런 이유 없이 우리에게 총을 쥐어주려고 하고."

"그리고 그걸 어기면 목숨은 끝나고." 다른 애가 말했다.

"이 친구들은 목숨을 잃은 그 학생들의 동료이거나 그 죽음을 목격한 애들이거든," 제이슨이 말했다.

"그렇구나..." 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지옥 같았겠다." 그레이스가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

애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에게 이 곳은 감옥이나 다름 없어. 당장 빠져나가야 해."

이 때, 유진이가 그 지도를 애들 앞에 내 놓았다.

"걱정마. 너희 나갈 수 있어. 그리고 그 일을 도와줄 지도를 내가 한 장 들고 나왔어."

모두들 유심히 지도를 바라보았다.

"설마 이게 끝?" 제이슨이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지금이 첫 지도고 나도 멀리 못 갔어." 유진이가 말했다.

"저 선들은 뭐야?" 그레이스가 물었다.

"벽."

"벽이 나와서 말인데," 내가 손을 들어올리며 말했다. "그게 뭔지 난 잘 모르겠어."

"인위적으로 설치해 놓은 건데," 유진이가 말했다. "내가 측정하기론 1분에 한번씩 벽이 생기더라."

"어떻게 벽이 생겨?" 내가 물었다.

The Sprinters (스프린터) [Korean Ver.]Dove le storie prendono vita. Scoprilo o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