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처음 깨어난 뒤 며칠 동안은 어린 시녀에게서 왕궁의 현 상황을 대충 파악했다.
현재 그녀가 11번째로 빙의 한 이 몸의 이름은 '이리나 폰 에덴라'였다.
에덴라 왕국의 잊혀진 1왕녀가 그녀의 새 신분이었고 이리나 왕녀의 어머니는 평민 출신 귀족이었다.
이리나의 어머니는 아름다운 외모 덕분에 왕비가 되었지만 몸이 약해 그녀를 낳고 숨을 거두었다.
국왕은 왕비가 죽자 기다렸다는 듯이 새 왕비를 맞았고 그 왕비가 현 에덴라 왕국의 안주인 이었다.
새 왕비는 지금의 왕태자 '카이어 론 에덴라' 와 2왕녀 '리자벳 폰 에덴라'를 낳았고 국왕의 총애를 받고 있다.
왕실 계보를 보면 이리나가 가장 먼저 태어났으므로 적통 후계자가 맞지만 같은 왕족 중에 왕자가 나오는 바람에 후계자 권에서 물러난 상태였다.
하지만 왕손중에서 가장 나이 많고 충분한 자격을 갖춘 이리나가 작정하고 왕좌를 노린다면 차지할 자격은 충분했다.
그러나 이리나 왕녀는 무척 소심하고 내성적이었다.
시녀나 하인이 괴롭혀도 그들이 무서워서 방관할 정도로 겁 많은 사람이었다.
그런 성격을 가지고 왕녀로 태어났으니 당연히 그녀에 대한 평판은 무척 나빠졌다.
더군다나 가뜩이나 소심한 이리나는 2왕녀 리자벳과 비교당하면서 더욱 위축되었다.
여동생한테 비교 당할 정도면 이리나의 성격이 얼마나 큰 문제였는지 짐작할 만하다.
게다가 2왕녀는 이리나 보다 훨씬 어린 소녀였다 이쯤 되면 왕태자인 남동생과는 어떤 관계였는지 짐작이 된다 .
왕태자는 검술에 재능 있고 능력 있는 사람이었다.
당연히 이리나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그렇게, 사교계의 시선은 왕태자 와 2왕녀에게 집중 되었고 이리나는 뒷전으로 밀려났다.
사교계 데뷔를 처참하게 실패한 이리나는 기가 죽었고 그녀가 19살이 되자 다른 왕국에서 약혼 제의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때까지 이리나에게 아무런 관심도 보이지 않던 왕비는 갑작스럽게 움직여 타 왕국에 사는 늙은 공작과 1왕녀의 약혼을 승낙했다.
뒤늦게 소식을 전해 들은 이리나 왕녀는 절망한 나머지 자살을 시도했고 그 여파로 일주일이 넘도록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아마도 내가 빙의 했을 때 진짜 이리나 왕녀는 이미 죽은 상태였나보군'
굉장히 뻔하고 진부한 스토리에 한숨이 나왔지만 그녀는 중요한 부분을 확실하게 짚어보았다.
'이리나 왕녀는 잊혀졌다.'
어린 시녀가 현 사교계에서 이리나의 위치를 요약한 말이다.
한마디로 1왕녀는 귀족들의 대화에서도 거의 언급을 하지 않을 정도로 잊혀진 상태라는 뜻이었다.
하지만 어린 시녀는 이 말을 다른 뜻으로 설명했다.
ŞİMDİ OKUDUĞUN
11번째 삶에 왕녀가 되었다.
Romantizm그녀는 오랜 시간 동안 빙의를 반복해왔다. 그리고 그녀의 11번째 삶, 항상 무시 당해왔던 왕녀의 몸에 빙의했다. 하지만 이번 삶은 뭔가 좀 이상한 것 같다. '유난히 남자들이 많이 꼬이는 것 같은데..기분 탓이겠지?' 빙의한 몸의 남동생인 왕태자, 우연히 만난 녹색 머리의 미남 그리고, 제국의 2황자 와 재능을 숨기고 있는 공작까지 . 온갖 미남들이 그녀에게 다가오는 와중에 유난히 한 남자가 눈에 거슬리는데. '10번의 삶을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