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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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고 들어가니 우리가 처음 왔을때처럼 주방으로부터 맛있는 냄새가 났다

"여어~ 어디 다녀오니?"

"앗, 카벨 아저씨"
"케이지도 같이 있었구나!"
"네, 오랜만이네요"
"하하! 그렇군. 오랜만이긴 하지"
카벨 아저씨는 아주머니와 차를 마시고 계셨다.

"웬일이에요? 또 차 얻어먹으러 온거에요?"
"아닛, 하이즈. 버릇없게 정말"
"하하, 아니야. 귀엽기만한데 뭘. 아저씨는 엄마랑 할 얘기가 있어서 왔단다"
"뭔데요? 좋은 소식이에요?"
"흠, 좋은 소식은 없구나. 이번에 또 드로이드들이 온다고 하는 소식이 있구나..."

하이즈는 카벨의 얘기를 듣고 얼굴에서 표정이 사라졌다
"그럴수가.. 또...."
얼굴을 찡그리더니 곧장 2층으로 올라가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이런, 괜한 얘기를 했군. 하하"
카벨 아저씨는 곤란한 표정을 지으면서 쓴웃음을 냈고 아주머니께서는 턱을 괴시며 바닥을 보셨다

나는 하이즈를 따라가 2층으로 올라갔다

[똑똑똑]

그녀의 방문을 두드렸다
아무런 기척이 없길래 한번 더 두드렸지만 이번에도 아무 기척도 없었다

나는 하이즈의 방문에 기대어 앉았다가 얼마 되지않아서 말을 꺼냈다
"아까 그 호수 엄청 예뻣는데 데려다줘서 고마워, 하이즈. 그렇게 예쁜 호수는 태어나서 난생 처음이야"
"..."
"원래는 여기를 올 계획은 아니였는데 말이야. 어쩌다보니 오게 됐는데 뭔가 오길 잘한거같아"

케이지가 기대고 있던 문이 조금 흔들렸다
이윽고 문 뒤쪽으로부터 따스함이 느껴졌다

"처음에 왔을때 엄청 당황했는데. 심지어 사람이 사는지도 몰랐어. 그리고 처음 만난 사람이 '너'여서 다행인거같아"
"..."
"나랑 미카는 원래 다른 지역으로 가려던 참이였어. 우리는 모험을 좋아했거든. 그래서 처음에 우리가 타고있던 바이어라는 걸 타고 다른 지역으로 갈려던 참에 오류가 나서 일로 왔지"
"그 이야기는 저번에 했잖아"
"...그때와 지금은 같지 않아"
"응"
"음, 레타니아는 정말 아름다워. 물론 그 호수만큼은 아니지만 말이야. 산도 있고 바다도 있고. 정말 체계적인 곳이지"

잠시 정적이 흘렀다

"크흠" 케이지는 헛기침을 하고 다시 말을 이어나갔다. "도와줄수 있는건 도와줄 수 있어, 하이즈"
"네가 뭘 도와줄건데?"

하이즈의 말투는 처음 케이지와 만났던 때 처럼 날카롭고 경계심이 많았다
"글쎄. 나도 일단 게르비제 삼촌과 연락을 해야겠지"
"결국 연락이 닿기 전까진 아무것도 못 도와 준다는거구나"

케이지는 흠칫하면서 쓴웃음을 지어냈다
'이런, 정곡을 찌르면 어쩌잔거지'

"....와.....줘.....케이...ㅈ"

케이지는 뒤에서 들린 말을 잘 못들었다
"뭐라고?"
"......."
"..하이즈?"

"도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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