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문제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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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텔레포트는 어지럽구나..." 오랜만에 한 이동인지 세라도 좀 어지러워보였다.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 우리 둘은 모습을 바꾸고 가기로 했다. 세라를 알아볼수 있는 사람이 있을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우리가 이제 갈곳은 '매그놀리아'라고 하는 마을인데 목련꽃이 늘 핀다고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로페가 이꽃을 좋아했는데...또 눈물이 앞을 가렸다.
"진짜 말이야 맨날 콧물 질질 흘려가면서 울기는...바보냐?" 세라가 어이없다는듯이 투덜거렸다. 마음이 저려왔다. 내 마음을 이해못하는 그녀가 가슴 깊이 미워서 원망을 했다. 그녀의 잘못이 아닌걸 알면서도 말이다..

"곧 마을 경계니까 날아서 가자 그게 안전해" 세라가 말한데로 마을 경계가 희미하게 보였다. 후진 나의 빗자루를 타고 땅바닥을 힘껏 박찼다. 세라의 은빛 빗자루가 바람에 휘날리는 그녀의 아름다운 머리카락과 잘 어울렸다.

십여분을 비행한 후 마을 외곽의 숲에서 잠깐 쉬어가기로 했다.
"똑...후둑..후두두둑.." 갑자기 예상치도 못한 비가 내려왔다. 보기엔 그냥 소나기같았는데 꽤 오랫동안 왔다. 빛으로 이루어진 막 안에서 비가 그칠때까지 좀 쉬고 정비를 하기로 했다.

"어쩌지? 비가 오늘 내로 멈추지 않을거같은데 귀족양 이 막부터 다시치자구~ 비가 새잖아"

"알았어~ Aļ sïeď cłeŕ 손이 엄청 많이 가는 아저씨구만"

그녀의 손짓과 주문 하나에 커다란 막이 생겼고 비를 피할수 있었다. "부스럭.." 갑자기 사브작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처음엔 산짐승인줄 알았다. 하지만 산짐승보다는 크고, 사람보다는 작았다.

"나와 그게 뭐든지 빨리..." 세라의 차분하지만 위협적인 말투가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었다. 그녀가 입을 열자 작은 아이가 나왔다. 어디선가 본적이 있는 얼굴이였다.. 아! 처음에 불시착했을때 본 그 꼬마다! 근데 그 아이가 여긴 왜?

"ㅆ...싸...싸우자 마녀!!!" 엥?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아이의 말이 너무 당황스러웠다. 세라는 어이없는것 반 짜증 반이 섞인 말투로다가 스펠을 속삭였다. "ôm łibratø" 나는 당황해서 그녀를 보았다. 왜냐하면 그 주문은 기억 조작의 주문이 아니라 공중부양의 주문이여서다. 휙-  그녀가 검지손가락으로 작은 원을 그려 아이를 한바퀴 돌렸다.

"후두둑..." 아이의 가방에서 우리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돈, 내 포션들, 스크롤, 스펠북, 스틱 케이스 등등 비싸보이거나 보석이 박힌 모든 물품들이 다 나왔다. 그나저나 이 아이는 언제부터 우릴 따라왔는지를 모르겠다. 나는 눈칠 못채서...

"그게 니 정체냐? 좀도둑?" 아...세라는 알고있었나보다. 나에게 좀도둑이란 일상생활과도 같은 존재였다. 포션들이 비싼 물건들이니 사는척하면서 슬쩍 가방에 챙기는 사람들이 꽤나 있다. 나도 도움이 돼고 싶어서, 뭐라도 하고싶어서 그 아이에겐 미안하지만 기절을 시켰다. "Ŕedůctrą!" 나름 뿌듯했다. "이런 바보같은 아저씨야!!! 아니 왜 시키지도 않은 짓을해서 사람 귀찮게 만들어? 얘는 마족이 아니라서 잘못하면 죽을수도 있다고!!!" 아뿔사...그 사실은 잊어버리고 있었다. 얘는 인간이지.

"하...내가 아주 미친다 미쳐. 일단 얘가 깰때까지 기다려보자. 그 사이에 우리도 자고. 이 아이는 일단 결계 안에다 놔둘거야. 혹시나 모르니까. 그리고 내가 시키는거만 해 제발 좀!!!" 어설픈 변명은 통하지 않을것을 아는지라 조용히 있었다. 담요를 피고 빗소리를 잔잔한 오르골 대신 들으면서 잤다. 갈수록 무언가 일이 커지는듯 했다. 계속 일이 꼬이네 하... 휴...

그날의 숲Where stories live. Discover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