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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음"
유일하게 이 난장판 속에서 살아남은 벤치에 앉아서 보는 저 풍경은 비몽사몽한 지금의 상태라도 너무나 멋지고 아름다웠다
"ㅎ...히.."
옆을 보니 히미코는 내 어깨에 기댄채로 잠을 청하고 있었다 간호사에게 듣기로는 한 달동안 나만 간호하느라고 꽤 힘들어했다고 들었다 그때 문득 히미코와 내가 처음 만난 그 날을 회상했다
"무릎배개라... 나라도 괜찮을까..."
히미코의 머리를 손으로 받치고 편하게 누울 수 있게 자세를 고쳐주고 무릎배개를 해주었다 그 상태로 지금까지 일어난 일 들을 머리속에서 정리해 보았다 아직도 실감나지 않는 이세계와 이상한 능력들의 연속...
"으...으음"
"잘 잤어 히미코?"
한참 생각이 많아질 즈음 고민따윈 접어두라는 듯 히미코가 일어났다
"응ㅇ...."
피곤한 듯 눈을 비비며 눈을 떴다 그때 딱 눈을 마주쳤다
"ㅇ...이즈쿠??"
"왜?? 뭐 더 해줄까? 다리는 부숴졌어도 원하는건 해줄게!"
"그럼...그냥 이대로 있어주세요..."
그대로 있어달라는 대사를 끝으로 왠지 히미코는 내 품으로 파고들기 시작했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웠기에 무심코 히미코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웃고있었다 히미코의 귀는 무척이나 빨개져있었지만 그냥 이 순간을 즐기기로 했다 그렇게 몇 시간이 지났을까 서로 붙어있으며 체온을 나눈 까닭인지 금세 따뜻해져 깜빡 잠들었다
"으음...."
어느새 일어나보니 해가 뜨고있었다 히미코는 여전히 내 무릎에 누워 체온을 만끽중이었다 꽤 편안해보였고 무엇보다 활짝 웃고있었다
"우웅..."
일어난지 얼마 되지 않아 히미코도 일어났다 금방 눈이 마주쳤지만 3초동안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
"잊...이즈쿠!! 어제 일은 잊어주세요..."
"왜? 귀엽기만 한데ㅋㅋㅋ"
얼굴을 붉히며 어제 일을 잊어달라는 히미코는 내 눈엔 그저 귀여운 한 명의 여자아이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무제)제목 추천받습니다 (연재중)Where stories live. Discover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