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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으로 들어와서는 꽤 감탄을 했다 학교때문에 피로에 지친 몸을 이끌어 침대로 직행했다, 역시 새침대라서 그런가 꽤 푹신했다
"꼬르르륵~"
히미코의 배에서 자신의 허기짐을 알리는 신호가 울려퍼졌다 히미코가 부끄러워하며 배를 잡고있는걸 보니 문득 생각이 들었다, 항상 히미코가 하는 밥만 얻어먹었었고 마침 기운도 차렸겠다 이번만큼은 내가 밥을 차려주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라고 생각했다, 나는 집에 틀어박혔어도 요리만큼은 혼자 잘 만들어먹었었다
"히미코 뭐 먹고싶은거 있어?"
앞치마를 매면서 히미코에게 말을 건넸다
"앗 아니 괜찮아요 이즈쿠... 제가 만들어도 돼요..."
"아니야 히미코, 배고프잖아? 오늘만이라도 잠깐 쉬어"
"그래도..."
"됐으니까 쉬어"
모처럼 처음 해 주는 밥이니까 제일 자신있는 오므라이스를 해 주기로 했다 오랜만에 하는 요리라서 조금 서툴기는 했지만 역시 제일 자신있는 요리답게 결과물은 꽤 만족스러웠다 다 만든 오므라이스에는 제일 무난한 하트를 케찹으로 그려주었다
"히미코~ 밥 다됐어 일어나"
피곤했는지 밥 하는 동안 그새 잠들어있었다 히미코를 깨우는게 맞나 싶었지만 역시 밥은 먹이고 재우는게 맞다고 생각했다
"우응ㅇ..."
히미코는 좋은 꿈이라도 꾸듯이 웃는 얼굴로 잠꼬대를 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는데 정신이 팔려 잠깐 깨우는 것을 잊고있었다
"히미코, 일어나"
어깨를 살살 흔들면서 깨우니 그제서야 히미코는 깨어났다
"이...즈쿠?"
히미코는 비몽사몽 한 듯 눈을 비비며 내 이름을 불렀다 그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히미코의 배에선 꼬르륵 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러자 히미코는 부끄러운 듯 이불 속으로 숨어들었다
"히미코~ 배고팠지? 밥 다됐어"
그러자 히미코는 놀란 듯이 주방을 쳐다봤다 뭐 요리하고 주방을 안치웠기에 주방이 더러워서 놀란건지 요리를 봐서 놀란건지 잘 모르겠다
"ㅁ..뭐 정리는 나중에 하고 먼저 밥이나 먹을까 히미코?"
"ㄴ..넵 이즈쿠"
둘 다 말은 더듬었지만 밥 먹을 준비만큼은 빠르게 해냈다
"한 번 오므라이스를 만들어 봤어 히미코, 먹어봐"
하트가 그려진 오므라이스를 잠깐 보더니 음식이 만족스러운 듯 씨익 웃어보이고는 한 입 베어먹었다, 혹시 맛없으면 어쩌지라는 불안감이 나를 덮쳐왔지만 그런 불안감마저 금방 사라졌다
"맛있어...!"
히미코는 오므라이스를 한 입 베어물더니 눈이 커지며 맛있다는 소리를 하였다 내심 너무나도 안심 된 나머지 너무 노골적이게 느물느물 웃어버렸다
'역시 같이 있을때가 제일 재밌다니까~'
마음속으로 이 말을 연신 외쳐댔다

무제)제목 추천받습니다 (연재중)Where stories live. Discover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