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줄께 동생아/엑소 형제물
"이젠 실천으로 옮겨야해. "
준면은 중얼거렸다.
하지만 실천이란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였다. 원래 버킷리스트를 실천하는 일이 이리 아팠던가. 이리 우울한 일이였던가. 준면은 괜스래 숨이 막히는 것같은 기분이 들었다.
난, 우울하지 않아, 슬프지 않아, 아프지 않아. 내게 남은 시간은, 한 달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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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방?"
종대가 끼고있었던 이어폰을 빼며 말했다.
"응, 노래방. 안돼나? 다들 너무 바쁜가?"
준면이는 혹시 아이들이 동의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약간의 서운함과 초조함에 빠져있었다.
"준면이 형..."
"응?"
"당연히 되지, 가자!"
"준면이 형이 노래방? 정말 이건 유니크(unique)야 유니크."
당차게 일어나 가자며 준면의 손을 잡고 일어세우는 아이들에 준면은 웃음이 나왔다. 귀여웠다. 이미 자신보다 머리하나는 더 컸지만, 다 저의 동생들, 사랑하는 동생들이였다.
"한 시간 예약할까, 아님 두 시간 예약할까?"
"한 두시간, 김종인, 너 지금 장난하냐? 한 열시간은 노래불러야 '아, 이제 노래 좀 불렀구나,' 하지. "
"배 불렀네 배 불렀어. 둘 다 닥쳐 자식들아. "
호들갑을 떨며 노래방으로 향하는 아이들에 준면은 아무말도 없이 환하게 웃어보였다. 이 순간이 너무나도 행복했고,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언제나 잠시일 뿐, 난 곧 죽겠지, 생각하는 준면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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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노래방 한 시간만 예약해주세요~!"
노래방의 입장. 열시간 스무시간식 노래불러야 한다고 외치던 동생들이 겨우 한시간이요~ 하며 당당하게 말하자 귀여워 피식 웃음이 나오는 준면이였다. 오랜만에 와보는 노래방에 준면은 설래임에 심장이 두근거렸다. 첫번째 버킷리스트를 내가 이렇게 이뤄내는구나, 하고. 지금 이순간, 준면은 너무 행복했다. 자신의 마지막 한달을 외롭게 죽어가는 대신 이렇게 동생들과 함께 보내다니.
"아싸~, 노래방 아줌마가 30분 서비스 주셨다~"
백현이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좋다고 웃어댔다.
"누가 먼저 불러볼래?"
준면이 마이크를 잡으며 동생들을 쳐다보았다. 모두 다 자신이 먼저 부르고 싶다는 듯 하나같이 눈이 초롱초롱했다.
"준면이형, 그럼 막내순부터 부르자. "
"그래그래, 뭔가 그게 더 좋을 것 같음. 안 그럼?"
종대의 말에 동생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말에 종인은 준면에게서 마이크를 가져가 선곡을 했다.
'Monster'- 엑 X
"이열~ 김종인, 님 엑X노래 부르는 거야? 오~ 대단한데?"
종인은 어깨를 흔들며 우쭐댔다. 이윽고 노래가 나왔고, 종인은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는 칭찬을 받을 준비에 눈을 감고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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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냐, 종인아"
"춤은 좋은데...노래실력은 영..."
"왜~ 종인이 잘 부르는데"
"아냐아냐, 뭔가 부족해"
세훈은 종인을 웃으며'비판했다.' 세훈의 비판에 기분이 나빠진 종인은 마이크를 내려놓고 노래방 가장끝 쪽에 앉아 툴툴대고 있었다. 누가 알겠는가. 이것은 빨리 노래를 부르고싶어 만들어낸 세훈의 유치한 계획인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