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없으면 17

75 1 3
                                    

"이제 갈까?"

블루가 기지개를 켜며 모두에게 말했다. 드림은 고개를 끄덕이며 블루의 말에 동조했다.

"그래."

드림은 나이트메어에게 걸어갔다.

"우리 집에 가자."

나이트메어는 살짝 인상을 썼다.

"야, 엄마 집에 애들 데려오는거 싫어하시잖아."

"그건 저번에 형이 친구들이랑 너무 시끄럽게 놀아서 그런거고."

드림의 지적에 나이트메어는 짜증을 냈다.

"아 그러면 가던가."

드림은 자신 앞에 두 손을 모으며 박수를 쳤다.

"얘들아! 우리 이제 이동하자!"

크로스가 한쪽 눈을 뜨며 그를 바라보았다.

"어디 가는데..?"

"우리 집에."

크로스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러던가."

그런 크로스를 본 드림은 소리내어 웃으며 그의 어깨를 장난스럽게 쳤다.

"그럼 일어나야지!"

"네네."

크로스는 한쪽 입고리를 올리며 몸을 이르켰다. 그리고선 드림의 어깨에 팔을 둘렀다. 드림은 화들짝 놀라며 그를 올려다봤다.

그 모습을 본 나이트메어는 살짝 웃으며 말했다.

"빨리 가자 이것들아."

이번엔 에러가 먼저 잉크에게 다가갔다. 잉크는 웃으며 전처럼 에러의 손을 잡았다. 에러는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하지만 손을 빼는 행동은 하지 않았다. 뒤에서 호러와 킬러의 아우성이 들려왔지만, 둘은 신경을 쓰지 않고 무시할 수 있었다. 뭐, 잉크는 말이다. 에러는 호러와 킬러의 반응이 여전히 불편했지만, 원래 그런 애들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크게 신경은 안 썼다.

어느새 걸어가다 보니 나이트메어와 드림의 거대한 집이 눈 앞에 있었다. 드림은 자신있게 문 앞에 가서 현관문을 열었다. 나이트메어는 귀찮다는 듯 뒤에 서 있었다.

집 안에 들어서자 보이는 것은 거실이었다. 바닥에 깔려있는 매트 위에는 푹신해 보이는 소파가 있었다. 그리고 그 소파에서 약 3미터 떨어진 거리에는 텔레비전이 놓여 있었다. 에러는 아직도 잉크의 손을 잡은채 주위를 둘러봤다.

"와..."

"여기 처음 와봐?"

에러는 소리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그 모습에 잉크는 작은 웃음을 지었다.

"크지?"

"응."

갑자기 들려온 에러의 목소리에 놀란 잉크였지만, 곧 눈길을 드림에게 돌리며 입을 열었다.

"여기서 뭐할건데?"

드림은 대답 대신 나이트메어를 봤다. 나이트메어는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형이 정해봐!"

나이트메어는 불평을 하며 생각을 하는 척을 했다. 그러다가 마지못해 답을 주었다.

"영화나 보던가."

"그래."

드림은 몸을 뒤에 있던 모두에게 돌렸다.

"우리 영화 볼거야!"

크로스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물었다.

"굳이 나이트메어한테 묻는 이유가 뭐야?"

드림이 눈을 반짝이며 대답했다.

"형에게 선택권을 주는거야."

"나이트메어는 그런거 필요없는데. 맨날 우릴 부려먹거든."

킬러가 낄낄거리며 장난을 쳤다. 그 말에 나이트메어는 인상을 쓰며 볼멘소리로 대꾸했다.

"뭐래. 개소리 지껄이지 마라."

나이트메어의 말에도 타격이 없는 듯한 킬라는 호러랑 킥킥 웃기만 했다. 그 모습을 본 잉크는 '패거리'의 친밀도를 인지했다.

"그래도!"

드림이 활짝 웃으며 말하자 크로스는 그를 보며 살짝 웃었다.

"역시 천사같은 드림."

크로스의 감탄을 들은 드림은 얼굴에 옅은 홍조를 띄며 더 크게 미소를 지었다. 나이트메어는 둘을 보며 고개를 절래절래 저었다.

"그래서 뭐할건데?"

침묵 속에서 에러의 짜증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영화나 보던가."

"좋아!"

드림은 바로 달려가서 책장에 꽂힌 여러가지의 영화 CD를 양 팔로 안았다. 그리고선 바닥에 내려놓고 각 영화에 대한 설명을 시작했다.

"장르를 골라봐. 이거 2개는 공포, 3개는 액션, 그리고 나머지는 로맨스야."

나이트메어는 한 순간도 망설임이 없이 공포영화를 집어들었다. 그의 선택에 블루는 벌벌 떨기 시작했다.

"ㄴ..나 공포 안 좋아하는데..."

나이트메어가 블루에게 날카로운 눈초리를 보냈다. 그러자 더스트는 그를 감싸며 위로하는 말들을 해주었다. 블루는 더스트의 위로로 인해 긴장이 조금 풀린 것 같았다.

"음... 그거 볼려고?"

"어."

나이트메어의 짧은 답에 드림은 말 대신 CD를 들고 영화를 시작했다. 나머지는 소파 주위에 자리를 잡았다. 잉크도 소파 중앙에 앉았다.

곧이어 영화의 오프닝이 나왔고, 집 전체에는 긴장이 가득한 분위기가 고조되었다. 블루는 더스트의 팔을 움켜쥐고 있었고, 드림은 굳은 표정으로 화면을 보고 있었다. 잉크도 솔직히 말하면 공포가 쏙 좋지는 않았지만, 이미 시작된 영화를 끌 수도 없는 상황이었기에 그냥 보기로 했다.

아직 안떠나셨기를 바라면서 오늘은 퇴장.... 다들 좋은하루 보내세요❤️

에러샌즈 X 잉크샌즈 잉에러Where stories live. Discover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