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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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움직이자,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불안감을 가지고 계속 핸드폰 시계를 바라보던 드림이 말했다. 나이트메어도 드림과 동의했다.

"아, 에러 때문에 이게 뭐야..."

그 말에 에러는 고개를 숙였다.

"말했잖아... 집에 일 있었다고."

나이트메어는 그저 짜증 가득한 한숨을 쉴 뿐이었다. 잉크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에러를 쳐다봤다.

"괜찮아?"

잉크가 에러에게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에러는 얼굴에 살짝 홍조를 띄면서 대답했다.

"응."

"다행이다..."
잉크의 아무 생각 없이 내뱉은 말에 에러는 살짝 놀란 목소리로 되물었다.

"으..응?

그러자 잉크는 재빨리 고개를 흔들었다.

"아냐!"

갑자기 뒤에서 웃는 소리가 들렸다. 놀란 잉크는 뒤로 돌아서 블루와 눈을 마주쳤다. 블루는 흥미로운 표정으로 잉크와 에러를 지켜보고 있었다. 블루의 장난 가득한 표정을 본 잉크는 그에게 혀를 내밀었다. 블루도 잉크에게 그와 같은 행동을 보였다.

그리고 그 둘을 한심하다는 듯 쳐다보는 나이트메어가 입을 열었다.

"빨리 어디 가기나 하자. 호러 얘 배고파서 쓰러지겠다."

나이트메어의 말에 호러는 상처받은 표정을 지었다.

"야, 죽진 않거든?"

"죽는다곤 안 했는데."

나이트메어는 말을 내뱉고 킥킥 웃었다. 드림은 고개를 절래절래 저으면서 자신의 형을 바라보았다.

"그러니까 밥 어디서 먹을건지 정하자."

모두가 점심 메뉴를 고민하고 있던 찰나, 블루는 이미 먹고 싶은 것을 정한 듯 보였다.

"우리 타코 먹자!!!"

블루의 의견에 킬러가 시비를 거는 듯한 말투로 쏳아붙였다.

"주변에 그거 파는 곳 없을걸."

"있을거야! 찾아보면 있다고!"

그 말의 끝으로 둘은 가벼운 말싸움을 하기 시작했다. 드림과 잉크가 말려보려고 해도 소용없었다. 어쩔 수 없이 점심식사에 대한 토론은 그 둘 없이 진행되어야 했다. 한편 나이트메어의 패거리들은 자신의 친구가 그러든 말든 신경을 안 쓰는 것인지 싸움을 말리지 않았다.

"그래서 뭘 먹을건데."

"그냥 간단하게 먹자, 나 배고파."

"떡볶이 어때?"

"그래."

점심 고민을 해결한 일행은 정해진 장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가는 길은 친구들끼리 대화도 하고 별로 친하지 않아도 서로 대화를 시도하는 샌즈들도 있었기에 별로 조용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잉크는 신경을 크게 쓰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조금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더 좋았다. 그렇게 잉크는 다른 친구들의 말 소리를 들으며 계속 걸었다.

그러자 에러와 제노의 대화가 귓가에 들려왔다. 잉크는 남의 대화를 엿듣는 건 좋은 행동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 둘의 이야기만큼은 듣고 싶었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둘 형제의 말을 엿듣게 되었다.

"...그래서? 프레쉬는 어때? 설마 아직도 그러는 건 아니겠지...?"

제노의 질문에 에러는 한숨을 쉬는 것이 보였다.

"오늘 아침에 형 가고 또 하려고 하긴 했는데, 내가 잘 얘기해줬어. 앞으로는 안 그럴걸..."

제노도 에러를 따라 한숨을 내뱉었다.

"그러길 바래하지."

제노와 에러의 말을 들은 잉크는 혼란에 빠지기 시작했다. 프레쉬에게 무슨 일이 있었길래 형제가 그렇게 고민하는 것일까? 한참 고민하던 그는 순간 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설마.... 자ㅎ...'

잉크는 자신의 발언에 놀라 그 생각을 재빨리 떨쳐냈다.

'아냐, 프레쉬가 그걸 왜 하겠어....'

하지만 뭔가 무시하면 안될 것 같은 생각이었다. 잉크 자신에게도 상당히 심각한 문제였기 때문에 아무리 노력해도 머릿속에서 없앨수가 없었다.

그래도 그 둘이 무슨 대화를 나누었는지 알고 싶었던 잉크는 나중에 둘 중 한명과 말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시간은 계속 흘렀고, 음식점과 일행의 거리는 점점 좁아졌다. 잉크는 모든 생각을 잠시 멈추고 친구들과 함께 남은 길을 걸어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고 도착을 했다.

도착하고 주변을 둘러보던 드림이 한 마디 했다.

"가깝네, 여기."

나이트메어도 드림의 말에 동의를 했다.

"그렇네."

드림은 뒤에 있는 친구들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냥 일반 떡볶이 먹을까?"

그러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은 모두가 허기를 채울 무언가를 원했기 때문에 음식 종류는 중요하진 않았다. 음식을 먹으려고 모인 것도 아니고 말이다.

자리가 정해진 뒤, 지금 이 상황에서 리더 역할을 하는 드림이 일어나서 주문을 했다. 그는 앞으로 가서 주문 내역을 말하고 일행의 자리로 돌아갔다.

그러다가 갑자기, 제노가 화장실에 가고 싶다며 일어섰다. 잉크는 이때를 기회로 삼고 제노를 따라 일어섰다. 그런 다음 화장실 앞에서 제노를 기다렸다.

제노는 곧 볼일을 보고 나왔고, 잉크는 가려는 그를 붙잡고, 긴장한 그를 안심시키기 위해 딱딱한 자신의 표정을 부드럽게 했다. 그로 인해 제노는 조금이라도 긴장을 풀었지만, 여전히 당황해 보였다.

"제노, 이런 말 하면서 붙잡는건 나도 좀 그렇긴 한데... 너 아까 에러랑 무슨 얘기 했어...?"

잉크의 갑작스런 질문에 제노는 매우 불편해 보였다. 잉크는 순간 그 질문을 묻는 것에 대해 약간 후회를 했지만, 그래도 알아야 할건 있으니 포기하진 않았다.

그런데 제노가 잡혀있는 자신의 손목을 자신의 쪽으로 당기면서 잉크의 손에서 벗어나려고 했다.

"이, 이따가 말해줄게. 지금은 좀..."

잉크는 한숨을 쉬며 제노를 놓아주었다. 궁금증을 해결해줄 유일한 열쇠를 놓으려니 좀 망설여졌지만, 그래도 그가 나중에 말해준다고 하니 어쩔 수 없이 손을 폈다.

"꼭 말해줘!"

"어? 어... 알겠어."

뒤를 돌아서 가려는 그를 보며 잉크는 또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제노는 자신을 믿어주는 '진짜' 친구들 중 한명이기 때문에 잉크는 그를 믿어보기로 했다.

그렇게 제노와의 대화 시도가 끝나고 잉크 자신도 친구들이 모여있는 자리로 돌아갔다.

에러샌즈 X 잉크샌즈 잉에러Unde poveștirile trăiesc. Descoperă ac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