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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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애들은 피디님에게 불려가서  나랑 박지민만 남아있었다.

정적이 흐르고 나는 이어폰은 끼고 음악을 듣고 있었다. 핸드폰으로 눈을 살짝 가리고 박지민을 힐끔 바라봤다. 흠.. 얼굴은 나쁘지 않아.. 몸도.. 은근 괜찮고.... 살은 통통하...

눈이 마주쳤다.....

아.... 이럴땐 어떻게 하더라... 잠시 멘붕이 왔다고 생각하자마자 박지민이 내 쪽으로 몸을 기울렸다.

"나 기억안나요?"

뭐....

"뭘..."

이런 놈은 기억에 없...나?.. 솔직하게 말하면 생각안난다. 랄까 이런 남자애는 처음보고....

"네가 누군데..."

나는 귀에 꽃여 있던 이어폰을 빼고 인상을 썼다.

"와... 2년 지났다고 까먹기 있나 보통?"

갑자기 박지민의 두손이 내얼굴을 감쌌다. 그러곤 내 볼을 만지고.. 눈을 만지고.... 눈썹... 귀... 머리카락... 턱... 그리고.. 입술을 만졌.... 에....

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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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진짜 멘붕이라고 하는 것이다...

머릿속이 하얘지고 아무런 생각이 안들었다...

에... 잠... 에...?

놈의 얼굴이 점점 가까이 오는데.... 에에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 잠... 설마.. 에이 ...

이럴때 어떻게.....

문뜩 티비에서 본 방송이 생각났다.

'어떤 미친놈이 키스를 하려고 하면 얼굴을 한대 치시면 되요!!!!'

게 말한 여자 연애인이 생각났다.

퍽!!!

"........"

"............"

박지민이 나가떨어졌다.

"야..."

"......"

아무말도 안하고 바닥만 바라보고있다.

이 자식이...

"너 뭐하는 새끼야?"

"...."

대답 없음

"너 그쪽이냐?"

대답없음

"이러거 할려고 여기 들어온거야?"

대답없음.... 열이 확 받았다.... 말을 무시하는것도 정도가 있지...

"역겨운 새끼..."

박지민의 눈이 커졌다.

아... 방금은 심했나.... 라고 생각하는 순간 놈이 자리를 박차고 밖으로 뛰어갔다.

"잠-!!! 야!!!!!"

저 새끼... 비겁하게 눈물이나 들리고 지랄이야....

-

이틀이 지났다. 오늘은 새로 들어온 박지민의 춤실력과 노래실력을 보는 날. 그날 이후로 녀석은 나랑 눈도 안마주치고 조용히 지내고 있었다.

"그럼 지민씨~ 추고 싶은 춤있어~?"

호석이 질문을 하자 눈을 살짝 깔고 입을 중얼거렸다.

"S.U.G.A...라고...."

"음? 들어 본적 없는 노랜데?"

놈은 생전 들어본적 없는 노래를 들고 왔다.

"그..... 내가 조금 자작한 노래니까....작곡은 아니지만.... 가사는 내가 다 쓴노래..."

"에.... 그럼 작사도 할 수 있어?"

이 자식 이런 능력도 있어?

"우와... 그럼 윤기형이랑 나랑 남준이랑 잘 맞겠네? 우리도 자작하니까"

"아...뭐..."

눈을 살짝 흘겨 박지민을 봤다. 아무런 감정없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랑 눈이 마주치자 곧바로 내 눈을 피했다.

"그럼 시작할께. 노래 바로 들어간다"

노래 반주가 나오자마자 박지민의 눈빛이 달라졌다..... 노래와 맞게 아련한 얼굴로... 슬픈 얼굴을 하고 춤을 추기 시작했다. 이건 춤이라기 보다 무용이다.... 하지만.. 너무 예뻐 눈을 땔 수 없을 정도로 잘한다... 노래도 동시에 하는데... 흔들림 없이.. 어여쁜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매혹적인 음색... 이 새끼 이거....

재능있다...

노래가 끝나자 나를 제외한 놈들이 박수를 쳤다.

"와... 진짜 잘한다..."

"음... 노래도 좋아... 자작곡이라고 하기엔 너무 잘만들었어..."

다들 칭찬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나는 아무런 생각도 안들고 박지민을 바라만 보고있었다. 노래를 부르는 놈의 모습이 계속 생각났다... 계속 보고싶은 느낌... 어여쁜 느낌... 아련한 느낌... 그리운 느낌...

"윤기형 뭐 할말없어?"

"에....아...그..."

좀전까지 살짝 웃고 있던 놈의 얼굴이 다시 굳었다. 눈은 어디 둘지모르는듯 방황을 하고 당황해하고 있었다.

"인정하기 싫지만... 음.. 잘해.."

"................"

정적이 흘렀다... 다들 날 토끼눈으로 바라보고 입을 벌리고 있었다.

"뭐.."

"와... 나 윤기형이 칭찬하는거 처음들어봐...."

"나도... 랄까 우리 전부 처음보지..."

"나 간다..."

문 밖으로 나갈려고 하자 태형이 나를 꽉안으면서 막았다.

"아 형ㅋㅋㅋㅋㅋ!!!!"

"저..."

박지민이 입을 열었다.

"감사합니다....그.. 칭찬 해주셔서.... 그리고"

가만히 바라만 보고있었다. 다음에 무슨 말을 할지...

"이틀전엔 죄송했습니다...."

"......뭐.... 일단 다 지난일이고...... 그... 나도 심한말 했으니....ㄲ..."

또 정적....

"또 뭐 이것들아..."

"민윤기가 자기가 잘못한걸 인정하고있어!!!"

내가 언제가 정호석 죽여버릴꺼야...

"넌 꼭 내가 죽인다..."

"아니ㅋㅋ 진짜 형이 잘못 인정하는거 들은적 없으니까"

"잘하는걸 못한다고 할 수 도 없고.... 잘못했는데 인정 안할 순 없잖아...."

내 어깨 위에 올려져있던 호석의 손을 툭치며 말했다. 그러자 이번엔 남준이도 웃기시작했다.

"그게 문제야ㅋㅋ 형은 인정을 안하잖아"

"내 잘못이 아니니까"

꽤 단호하게 말했다. 왜냐 나는 진짜 잘못하지 않았으면 사과는 안한다. 할 필요도 없고. 하기 싫은것도 있고...

"네~네~ 그렇다고 합시다"

앉아있던 정국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자!!! 그럼 오늘은 회식이나 할까요?"

"돈도 없는데?"

"아 태형이형!! 여기 돈많은 사람 한명있잖아요"

"아~~~~~"

소름이 돋았다... 다들 하이에나 같은 표정을 하며 나를 쳐다봤다.

"야... 나 진짜 돈 없-"

"우리 큰형님!!!!!! 어서 가시죠!!!"

"야 여기 음식 사온건"

"나중에 먹죠뭐!"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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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을 털렸다. 그것도 엄청 강력한 놈들한테....

"잘먹었습니다~"

"편의점이라서 다행이지... 진짜 마이너스 나올뻔 했잖아..."

요번 생활비는 없군....

"저...."

박지민이 옆에 와서 쭈볏쭈볏 말을했다.

"잘먹었습니다...."

"아...어... 그래.."

꾸벅 인사를 한후 걸어갔다. 왠지 저 녀석은... 대하기 어렵다고 해야하나.... 왠지 엄청 어색하게.... 뭐 그때 싸워서 그런거 겠지... 첫인상이 안좋았으니까....

"오!! 윤기형 여기 타로점 보는거 있는데 한번 해보실래요??"

편의점에서 나와 길을 좀 걷자 타로점을 보는 곳이 있었다.

"나 돈없어.."

돈을 다 털린 나는 그냥 회사로 돌아가고 싶었다.  근데...

박지민이 옆에서 처음으로 초롱초롱한 눈을 하고 타로점을 바라보고 있었다.

운명을 믿으십니까? (방탄소년단 슙민, 슈짐)Where stories live. Discover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