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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시점)
"형!!!"
윤기형의 병문안을 왔다. 다들 들어가서 윤기형에게 안부를 묻지만... 나는 그럴수 없었다. 발이 안떨어 졌다. 미안한 마음에, 화나는 마음에.. 많은 감정들이 뭉쳐 눈물이 나올것 같았다.
"지민아 이리와 뭐해?"
호석이 형이 부른다. 그날따라 윤기형은 이상했다.
"형..."
"..."
"그.. 괜찮아요? "
"옛날 네가 나 버렸을때보다 이게 나아..."
에..... 옛날...?...버...려..?
"...형...?"
윤기형이 주먹 꽉 쥔다. 내 얼굴은 여전히 쳐다보지 않았고 그저 창문 밖만 바라보았다. 기억이 돌아왔다... 그래서.. 그래서 나를 더이상 바라보지 않는것인가... 더이상 나를 좋아하지 않는걸까.. 윤기형이 나를 바라보던 눈빛... 그 사랑스러워 하는 눈을 다시는 못 보는 것인가...
상황은 정국이가 정리했다. 윤기형은 끝까지 나를 바라보지 않는다. 그 뒤로 난 형이 깨있을때 병문안을 가지 않았다. 용기가 안난다. 윤기형은 옛날부터 항상 몸에 밴 습관이 있다. 잠잘 시간이 되면 무조건 잔다. 5분이라고 시간이 늦어지면 예민해 지는 탓에 항상 그 시간엔 낮잠이든 뭐든 자야한다. 저녁 10시가 그 시간. 항상 그시간때 병문안을 간다. 오늘도 나는 형에 병실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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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시점)
보드라운 머리카락... 피곤해 보이는 얼굴로 윤기는 자고 있었다. 지민은 항상 그 옆자리에 앉아 윤기를 바라보면서 하루 일과를 얘기 한다.
"요즘 잠을 잘 못자요... 그래서 머리도 어수선하고 다크써클도 많이 내려왔어요... 눈만 감으면 형 꿈을 꾸니까... 형이 나를 싫어 하는 꿈이에요... 증오한다고... 그때 왜 그랬냐고... 이럴꺼면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 말지 왜 다시 나왔냐고..."
지민은 윤기의 손을 살며시 잡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윤기의 이름을 불렀다.
"혀엉.... 윤기형... 나 미워하지 말아요...."
지민의 눈에서 눈물이 흐른다. 이런 자신이 잔인하다는건 알고 있다. 윤기에게 미안한 마음때문인지.. 두려워하는 마음때문인지.. 지민 자기자신 조차 모른다. 그저 눈물을 흘리며 윤기의 손을 잡고 우는것 밖에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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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 시점)
항상 밤 10시면 지민이가 들어온다. 화병에 있는 꽃을 바꾸고 하루 일과를 얘기해 준다.
그러는 지민이를 살짝 바라본다. 가끔씩 뒤를 돌아 다른걸 할때나,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흘릴때다. 그럴때 마다 하는 말은...
'미안해요'
사실 그말을 해야하는건 나다. 말없이 알바 갔다가 사고 나고.. 걱정 끼치고... 그러다가 기억이 다시 돌아와서 하는짓이 눈도 안쳐다 보는거라니... 좋아한다고 해놓고 사고 이후엔 아무런 말도 없이... 아무런 대답 없이 창문만 바라보고 있다니.. 사고가 난지 2주다. 지민이는 그날 이후로 빠짐없이 온다. 이 사실을 알아낸건 1주일 전이다. 그날따라 잠이 않와 가만히 누워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다 병실 문이 갑자기 열였다. 처음엔 놀라 자는 척을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딱히 자는 척 안해도 됬는데... 부스럭 소리와 함께 화병에 물을 따르는 소리가 들렸다.
곁눈질로 옆을 봤다. 많이 어두워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감으로 알 수 있었다. 다름아닌 지민이 였다. 시들어 가는 꽃을 빼 새 꽃으로 바꾸었다. 그러곤 옆에 앉아 자기 하루동안 있었던 일들을 얘기 했다.
"다들 잘 지내고 있어요. 윤기형이 퇴원하면 다같이 파티도 하자고 그러고 가끔씩 정국이가 울적해 지는데.. 그때마다 호석이 형이 격려 해주고.. 같이 희망 희망 하자고ㅋㅋ 호석이 형... 우리 때문에 밝은척 하는데.. 사실 혼자서 우는거 우리 다 봤어요...방에서 서럽게 울더라고요.. 소리 안내려고 끅끅 소리 내면서.. 방으로 들어가진 않았어요.. 혼자 두는게 더 좋을꺼 같아서.. 다들 괜찮은척 하는데.. 다 알아요.. 속으론 많이 힘든거.. 근데 내가 도와줄수 없는게 너무 미안해서... 대신 울어주고 싶은데.. 그럴수가 없어서.."
눈을 뜨고 지민이를 바라봤다. 보이지 않지만 떨리는 목소리와 느낌으로 알 수 있었다.
'지금 당장 울어 버릴거 같은 얼굴이겠지...'
"헤헤.. 너무 우울한 얘기만 했죠? 미안해요 형.."
또 미안해요...
"다음에는 좀더 밝은모습으로 올께요.."
문을 닫고 나갔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음날도 깨있었다. 그날도 왔다. 지민이는 매일도 빠지지 않고 내 병실에 왔다. 그리곤 또 자신의 이야기를 내게 들려준다.
언제 일어났는지 부터, 뭘 먹었는지 까지.. 하나도 빼지 않고 다 말해줬다.
항상 의문을 가진다... 그때 다같이 병문안을 왔을때... 심한말을 했는데.. 너는 어떻게 나를 만나러 오는건지.... 항상 의문만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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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믿으십니까? (방탄소년단 슙민, 슈짐)
Fanfic운명을 믿으십니까? 사랑하는 사람을 잊을 수 있습니까? 절대 잊고 싶지 않지만 잊을 수 밖에 없고, 그 사람에게서 멀어져야 한다면... 당신은 어떡하실 건 가요? 기억을 잃은 남자와 기억을 간직한 남자.. 다가가고 싶지만, 왠지 그래선 안될 것 같은 느낌의 남자... 다가가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남자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