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의문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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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쌤~"
"어, 은비씨 왔어요? 오늘도 화이팅!"
"지민쌤두, 화이팅!"
"아, 너무 귀여운데? 여기서 이러면 안되는데?"
"왜요?"
"여기 부교수실이잖아요. 내가 여기서 은비씨한테 무슨 짓을 해도 아무도 모르는데?"
"치이, 나 소리 지를 거예요?"
"그럼 입 막을 건데. 어떡할래요?"

씨익 웃는 지민에 은비는 그저 같이 생긋 웃고는 부교수실을 나왔다. 그리고 멀리서 달려오는 지원과 머리를 부딪힐 뻔했다.

"야아, 씨발, 눈 뒀다 어디다 쓰냐?"
"아 비켜봐. 지금 진짜 급하다고."
"뭔데. 우리 좀 진지한 이야기를 해볼까?"
"...나도 아직은 믿기지가 않아. 그냥 뭔가 잘못됐을 거야."
"뭔데 진짜."
"장원영, 걔가 죽었대."

순간 은비는 머리를 맞은 듯한 충격에 말을 잇지 못했다. 매일을 죽음과, 질병과 사투하며 보내는 그들에게도 지인의 죽음은 크나큰 충격일 수밖에 없었다.

"무슨 개소리야. 내가 아는 그 장원영?"
"아닐거야. 그래도 규정상 교수님께 말씀은 드려야 하니까. 김교수님 연구실 가는 길이야. 그러니까 제발 비켜."
"개년아, 같이가. 넌 날 뭘로 보냐?"
"멍청이 권은비?"
"시발년. 넌 의사라는 년이 사람이 죽었다는데 농담이 나오냐? 닥치고, 따라와."

그러고서는 교수연구실로 지원의 손을 잡아끌었다. 원래 친했던 교수여서였는지, 은비는 그냥 문을 벌컥 열어버리고는 들어갔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어, 은비는 웬일이야?"
"교수님 소문이 사실인가요?"
"무슨 소문?"
"원영이. 장원영, 걔한테 무슨 일이 있다는데 사실 아니죠?"
"아, 원영이...... 원영이가....나도 참....."

참다못한 지원이 나섰다.

"교수님, 그러고 계시지 마시고 제발 그냥 이야기해 주세요."
"어....그러자.....원영이.....그 애가 자취방에서 침입한 괴한한테 살해당했다고 한다......"
"교수님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원영이가요?"

지원이 더 따져 물으려는 찰나 은비가 말을 가로막고 지원을 끌다시피 데리고 나왔다.

"말도 안 돼, 사실이 아닐 거예요. 저흰 더 알아보고 올게요."

무언가 이상함을 눈치챈 은비가 지원을 끌다시피 데리고 나오자 석진은 은비와 지원이 나간 문을 노려보며 말했다.

"더 있었으면 니들도 무사하지 못했을거야."

한편 지원은 계속 은비에게 끌려 어디론가 가는 중이었다. 그녀가 향한 곳은 한 카페. 병원에서도 조금 떨어져 있어 발길이 거의 없는 곳으로 지원과 은비가 속 얘기를 할 때 자주 가는 곳이다. 자리를 잡고 나서야 은비는 지원의 손을 놓았다.

"박지원. 원영이....죽은 게 맞은 것 같아. 그런데, 단순 강도살인이 아니야. 윤설이 관계되어 있어."

윤설병원 응급실입니다Where stories live. Discover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