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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빠아앙--!!!'


내 옷자락이 당겨지는걸 느꼈다.


"간 떨어지는 줄 알았잖아 가시나야!"


내 눈에 김태형이 비춰졌다. 방금 뭐라했나?

이혜선은 이어폰을 빼며 김태형에게 물었다.


"응? 방금 뭐라 했어?"


기가 막힌다는 듯 김태형의 표정은 황당함이 가득했다.

이혜선이 잡고 있던 이어폰을 빼았으며 다시 을펐다.


"간 떨어지는 줄 알았다고, 내가 차도 건널 때 이어폰 끼지 말라 했지!"


난 웃으며 태형오빠를 와락 안았다.


"아~ 오빠~ 혜선이가 잘못했어요~다시는 안그럴게요~응?"


으...ㅅㅂ 평소엔 죽어도 안 하는 애교를 해버렸다. 하지만 김태형을 만난 지 2주. 오랜만에 만난 만큼 싸우고 싶지 않다.

묵묵히 입술을 질끈 물고 있던 김태형은 이혜선의 흔치 않은 애교에 입술이 파르르 떨리며 이내 웃고 말았다.


"푸하하하!! 안어울린다, 그냥 니 평소대로 해라."


이게이게 아주 내가 기껏 애교를 해줬건만 고마워하지 못할 망정! 눈에 힘을 주며 태형오빠의 머리를 주먹으로 콩 내리찍었다.


"아!!...흐흐흐흐"

그럼 그렇지. 맞았는데도 실실 웃는 김태형. 보고 싶었다.

직업이 가수인지라 스케줄이 바빠서 자주 만나지도 못하고, 그래도 요즘 인기가 좀 많아졌다고 데이트도 편하게 못한다.

에효, 내 성격에 이미 헤어지고도 남았지만, 2년간의 추억과 애정을 봐서 참는다.

김태형이라서 참는다.




<2년전>



"내 니 좋아한다."

"뭐?"

"니 좋아한다고."


복도에서 맨날 빙구 같이 놀고, 대학 와서 말 한번도 섞어보지 못한 김태형이 날 좋아한다? 왜? 뭐가 좋은 건데?


"왜 좋은데."


내 반응이 시원치 않아서 놀랐는지, 큰눈을 더 크게 떠서 어리버리하게 쳐다보는 빙구자식. 아니, 태형선배.


"왜? 좋냐고? 으흐흐흐 좋으면 좋은 거지 이유가 있나!"


조금이라도 기대했던 내가 바보지...진지하게 생각하는 표정을 짓다가도 금새 웃으며 특유의 서툰 말투로 대답하는 김.태.형.


"너, 나랑 말 한번도 안 했으면서 도대체 뭐가 좋다는 거야?"


큰손을 가슴팍에 움켜쥐며 상처 받았다는 표정을 취한채 대답하는 실용음악과 빙구.


"말을 안 했다고? 많이 했어. 너가 나한테 비켜달라는 말만해도 수도록한데?"

"풉."


지금 나 똑바로 들은 거 맞지? 방금 쟤 내가 비켜달라고 한말들이 말 섞은 줄 아는 거야? 바보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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