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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시점>



"사람은 역시 감명을 받아야 된다니까?"


태형은 아까 김남준과 있던 일을 잊었는지,

남준이 간후 냅킨을 앞뒤로 채워진 가사를 보며 흐뭇해했다.


"으메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됬데야?!"


핸드폰을 확인하자 뜨는 시간을 보고 경악하는 태형.

냅킨을 조심히 접어 자신의 보물 1호 펜과 같이 바지 주머니에다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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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z 집}



'덜컥, 쾅.'

"왔나? 잘됬나?"

"네 일어나 있었네?"

"마, 해가 중천이다. 점심은 묵었나?"


태형이 집에 오자마자 질문부터 던지는 박지민.

그리고 대답하기 싫어 주제를 바꾸는 태형.

지민이 밥얘기를 하자 그제서야 지민의 손에 들려있는 주걱이 눈에 들어오는 태형, 싱긋 웃었다.


"으헤헿 안먹었다, 배때기에 거지가 들었나 배고파 죽겄다."

"쪼매 기달려봐라, 내 맛있는거 해줄게!"

"어야~고맙다!"


누가보면 남남 커플인것 처럼 너무 다정해 보이는 둘.

지민이도 웃으며 다시 부엌으로 들어갔고,

태형은 냅킨에 쓴 가사를 제대로 종이에다 옮겨 적고,

그에 맞는 멜로디를 생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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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오메 깜짝이야!


"마!!!!"

"어, 어??"

"내가 몇번이나 불렀는줄 아나? 밥 먹으라꼬!"

"미안미안, 내 못 들었다!"


헤드폰을 목에 건채 집중하며 작압하던 태형을 놀래킨 지민.

국자로 태형의 의자를 쳤다. 그러자 어벙벙하게 얘기하며 지민을 따라 밥상에 앉는 김태형.


"캬아아아~네 뭔 좋은일 있노?? 뭔놈의 음식이 이리 많데야??"

"생각해 보니깐, 네 솔로앨범 내게 생겼는데, 내가 해준게 없드라!

지금은 이걸로 만족하고, 나중에 공식으로 나오면 내 그때 제대로 한번 쏜다!"

"역시 네밖에 읎다! 그리고 앨범 나오믄 내가 쏴야지 와 네가 쏴노?! ....내 먼저 내서 미안타..."

"입 닥치고 먹기나 해라!! 내 언제 솔로하고 싶다했나? 내는 무용하고 싶었다!

네 따라 가수하게 됬지만, 내 꿈 아직 포기 안했다!"


된장찌개, 계란말이, 새밥, 불고기, 외 많은 음식들이 차려져 있는걸 보고 태형은 놀랐다.

누가보면 그저 평범한 식단일줄은 몰라도,

활동기간엔 바빠서 매번 컵라면이나 빵으로 떼워야했던  이 둘에게는 그야말로 진수성찬이었다.

화양연화Où les histoires vivent. Découvrez maintena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