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다 울었냐?"
"흡흡...네...죄송해요 윤기오빠..."
"니가 뭘 죄송해, 아이다 냐한테 미안하믄 내 소원 하나 들줘라."
"...네? 무슨 소원..."
"지금 말고, 나중에. 나중에 시간 되면 무조건 들어주기다."
"...설마 돈빌려주는건가, 뭐 그런 소원은 아니시겠죠?"
"마! 내를 뭘로 보나?! 아이다!! 즐대로 아이다!"
"풉. 푸하하하하"
길 한복판에서 우는건 좀 그래서 민윤기는 혜선을 가까운 놀이터로 데리고 왔었다.
그네 하나씩 타고선 토닥여주는 윤기 덕분에 혜선은 안정을 다시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소원 들어주라는 윤기의 말에 혜선이 이상한 사람 취급하자 과민반응하는 윤기 떄문에
웃기 시작했고, 그런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간 민윤기는 한씨름 놓은듯 어깨가 편해졌다.
"...혜선아, 태형이 말도 듣는게 좋을거야. 내가 이 바닥에서 일한게 벌써 4년짼데, 저런 기사들은!.."
"알아요. 과장되거나 있지도 않은 걸 있게 만드는 기사들일 수도 있다는거...근데 오빠...모자이크 처리를 했어도 전 알수 있었어요...김태형이라는걸."
"혜선아..."
"헿, 오늘 저 위로해줘서 너무 고마워요 오빠! 덕분에 많이 괜찮아졌어요!! 히이익! 시간이 벌써 이렇게 늦었네?! 얼른 집에가요! 윤기오빠 빠빠이~!!"
다시 분위기가 우울해지자 혜선은 성급하게 그네에서 일어나 애써 밝은 척을했다.
그리고 있지도 않은 손목시계 보는 척하며 놀라는 시늉을 했고,
윤기를 세워 등을 떠밀고 자기 갈길 갔다.
"....괜찮긴 뭐가 괜찮아...뒷모습이 어두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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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선 시점>
"...혜선아..."
집으로 향하던 혜선은 아파트 정문앞에 기대 있던 태형을 보고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다시 흘러나오려는 눈물을 보여주기 싫어 반대쪽으로 다시 뛰어가기 시작했다.
"혜선!! 이혜선!!!"
'탁!'
자기도 알았다. 아무리 빨라도 여자인 자기보다 남자인 김태형이 더 빠를것 이란걸.
그래서 얼마 되지도 않아 잡혔다.
"...울어?!"
"...아하하하 와~태형오빠다~여긴 어쩐일이야?? 이게 얼마만이야!!"
태형을 보기 전에 한손으로 티 안나게 눈물을 훔치곤 뒤돌아봤다.
"나 너 알고 지낸지 6년 넘었고, 사귄지도 3년 다 되간다..."
"웅~알지! 내가 설마 그것도 모르겟어??"
"...밝은 척하는 거 다 안다고..."
"..."
"혜서ㄴ..."
"..그냥..."
"...."
"그냥 모른 척 해주면 안됬어?"
"...뭐?"
"...그냥 모르는 척 해주면 안됬냐고...난...내 있는 힘껏 참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