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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어어어....."

'철퍽'


이곳은 어디고 나는 누구인가...지랄하지 말자.

이곳은 학교 도서관이고 나는 이혜선이지.

작업실에서 시시콜콜한 대화 나누면서 피자 먹던게 어제 같은데...그게 한달 지난 일이라니...


이혜선은 옆에 있는 자기 폰을 켰다.


"히잉....보고싶다..."


김태형과 자기의 다정한 사진으로 설정 되 있는 배경화면을 보자 울상이 된 혜선.


우씨 그 이후로 이 자식도 못봤잖아! 치...연락도 하나 않고...나빴어 김태형.


한숨을 쉬며 혜선은 다시 고개를 책상에서 들었다.


"미쳤지....진정 미친새끼였어 김남준은...."


주변에 둘러 쌓인 수많은 두꺼운 민법책에 의하여 혜선은 멍 때리며 낮게 중얼거렸다.

그 이유는 바로 법학과에 속해있는 모든 학생들에게 어마 어마 무시한 과제를 내어주었기 때문이다.


"아아아...이걸 언제 다 외우냐고오오!!!"


그것은 바로 2730장의 지원림서에 들어있는 모든 법을 외우는 것이었다.


'슥슥슥'


그래, 한번 해보자. 내가 이래 봐도 우리 학과에선 3등 안에든 년이야. 내가 이거 다 외우고 만다.


이혜선은 펜에 불이 나도록 열심히 끄적였다.


"여~위반녀, 열심히하네."


뭐? 위.반.녀?! 누가 공부하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리래!


"뭐?!"


이혜선은 자기에게 말을 건 사람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거기엔...


'벌떡!'


"아, 안녕하세요....김변호사님..."


혜선은 김남준을 보고 놀라서 바로 일어나 꾸벅 인사를 했다.


"하이?"


엥...? 얘 뭐야...내가 아는 김남준 맞아?


혜선의 인사에 남준은 싱긋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마치 선생과 제자가 아닌 친구 대 친구처럼.

놀란 혜선의 표정을 보고 남준은 웃으며 얘기했다.


"왜 그리 놀란 표정을 짓고 그래?"

"아..아니 변호사님께서 행동이..."

"뭐, 행동이 다르다구? 이게 난데?"

"네에?!!"


이 자식 뭐야....이중인격이야 뭐야 갑자기 왜 이렇게 돌변한 건데.


"설명하지. 난 내 직업에 충실해. 하지만 일 외의 행동과 말투? 에이...그럼 재미가 없잖아, 그래도 공과 사는 제대로 구분하도록?"


"..."


지금 내 앞엔 아까 교실에서 본 그 무뚝뚝하고 정직된 김남준이 맞는가?

화양연화Место, где живут истории. Откройте их для себ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