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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시점>



"김변호사, 꼭 부탁할게..."

"하아...알겠습니다."

"고맙네."


원래 한학기에 세 너어번 특별 강의만 하던 남준이었는데,

손득성 교수님의 개인 사정으로 한학기, 그것도 매일 수업을 가르치게 되었다.

김남준 원래 같아선 부탁도 잘 안 들어주는 성격이지만,

손득성 교수님과 아버지가 각별한 사이여서 결국 승낙하고 악수를 했다.


"아, 자네가 눈 여겨 본 여학생도 그 반이라네."

"예? 여학생이라뇨?"

"자네가 고등학교 2학년때 토론대회였나? 그때 그 여중생."


손득성 교수님은 나가려다 돌아서선 남준의 귀에 꽂히는 정보를 하나 말하곤 사무소를 나가셨다.


"8년만의 재회네...그땐 중3이었으니 이젠 24 살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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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회상}


[제 27회 청소년 토론대회]


"이정준!!!! 너 어딨어!! 빨리 안텨와? 우리 다음 차례라고!!!!!........뭐어어어?!!!!! 지금 일어나면 어쩌자는거야 이 개똘새꺄!!!!!!"


주위의 따가운 눈초리에도 불구하고 꿈쩍 안하고 계속 통화하는 한 여중생, 이혜선.


"너, 누구땜에 내가 이 대회 참가했는데에에에!!!! 나 우승 못하면 다 니 책임이야!!!!"

'뚝'

"하아....참가하는게 아니였어...."


혜선은 참가 안해도 그만이었다. 하지만 참가한 이상, 꼭 우승을 해야만 했다, 기록에 남으니까.

초등학교 2학년때 부터 변호사를 꿈꿔 온 혜선에겐 엄청 특별한 자리였던거다.


'톡톡'

"저기요..."


한숨을 푹 내쉬며 중얼거리는 혜선을 누군가가 불렀다.

바로 고등학교 2학년의 김남준.


"왜요."

"제 지인이 갑자기 몸살 나는 바람에 제 지지자가 없는 상태인데...

듣자하니 그쪽 상황도 비슷한데, 우리 같이 할래요??"


사실은 혜선의 도움이 필요해서 저런 제안을 한게 아니다.

대회 참가자격이 2인조여야 해서 제의한거다.

김남준의 원래 동료는 말도 얼버무리고 논리의 '논' 자도 모르는 반친구였지만,

그런거 안따지고 참가자격만 생각하여 지원 했었던 것이다.

토론은 자기가 혼자해도 상관없으니까.

근데 상대는 누구였나? 경쟁심이 강하고, 잘못된 건 꼭 자기 손으로 바로 잡아야 하는 스타일의 이혜선이다.

물론 자기 절친한 친구가 부탁하여 참여학 된 대회지만,

여기까지 와서 기권하면 자존심 상하지 않는가?


"그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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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연화Where stories live. Discover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