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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시점>



"으읏!!!차아!!!! 아우!!! 우후~"

"뭔 그리 괴상한 소리를 내냐?"


자리에서 일어나 뻣뻣해진 몸을 기지개로 피면서 이상한 소리를

내뱉는 정국을 본 김태형은 인상 찌푸리며 묻는다.


"아하하, 형도 오랫동안 앉아있다가 일어서면 그래요."

"그냐? 어디 한번보까?....흐어엉~흐응~"

"아 쫌! 형이 더 심하잖아요!!"

"큭큭큭 뭔 얼굴까지 빨개져 가지고 글냐?"


정국의 말에 태형은 바로 일어나 허리를 피며 이리저리

몸을 스트레칭 하면서 저절로 새어 나오는 소리에 얼굴 붉어진

정국을 보고 놀리는 김태형.


"지금 가냐?"

"네 그렇슴더, 형도 좀 쉬시면서 하세요!"

"임마, 이걸 빨리 끝내야 이 형님이 쉬기도 하고, 작전도 성공하제~!"

"작전? 무슨 작전이요?"

"크흠...바로..."


궁굼해서 물은 정국에게 김태형은 오라고 손짓을 하더니,


"...내 사랑 되.찾.기. 작전."

"아우.."

"크아, 멋지지 않냐?"

"아 예예."

"야, 전정국."

"네?"


작업실을 얼른 빠져 나가려하는 정국을 진지하게 불러 세우는 김태형,

이내 므흣한 표정을 짓고선 눈썹을 꿈틀거리며 말한다.


"오늘 일찍 들가니까, 기왕이면 둘째 만들아라~"

"형!!!!"

'덜컥, 쾅!'

"킥킥킥"


태형의 말에 이젠 아예 귀까지 빨개진 정국은 부끄러운지 신속하게 나가버린다.

그의 반응이 웃긴지 아주 배꼽까지 잡고 웃어 제끼는 태형.


저 형 이틀동안 밤새서 그런지 제정신이 아이다!

아주 미치 돌았나....어?


얼굴이 뜨거워져 두 손으로 부채질하는 정국은 생각했다.

그리고 집으로 걸어가는 길에 마트 밖에 진열되있는 각종 과일들을 발견한 전정국.

얼굴에 슬며시 미소가 지어진다.


"저이, 아줌마! 여 복숭아랑 체리 한 바구니 씩만 주세요"

"오냐~ 어유~ 젊은 청년이 아주 잘생깃네! 누구 주려고 사나?"

"아하하 감사합니더, 제 아내가 복숭아를 좋아해서요!

체리는 딸이ㅎㅎㅎ"

"아내? 딸?! 청년 몇살인데?"

"24살 입니더."

"젊은 나이에 벌써 한 식구의 가장이 되었구만! 자자,

복숭아 하나랑 체리 한 웅큼 더 넣어 드렸으니께, 얼른 집에가서 먹어~"

"감사합니다!! 또 오겠슴더!"

"어어~자주 봅세 청년!"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 도착한 정국은 복숭아와 체리가

잔뜩 들어있는 비닐봉지를 들여다 보며 뿌듯한 미소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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