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노는 환희의 분노를 잠기게 하였다.
모든 소리가 잦아들고 있었다.
용이 잠든 절에는 이제 새 이무기이자 아수라인 환희가 주지가 되어 다인이와 함께 이 곳을 지키는게 어떻겠느냐, 하고 여노에게 권유를 받았지만 환희는 이를 거절하고 여정을 떠나기로 한다. 여노는 이에는 미리 고지하지 못한 자기 탓도 있었으므로, 동행하기로 한다. 다인이 또한 자신의 거처, 인세의 회사로 돌아가 땅에는 이무기 환희와, 남은 분노를 먹는 천사인 여노가 남게 된대."오랜 시간 기다린 것 치고는 흔해빠진 애인걸,"
여노가 틱틱거리며 말하자 환희는 묵묵부답이라"아무 말이라도 해 보라고 한 거야. 농담이야." 라고 사과한다.
"충격이었을 거라 생각해. 아무래도 그렇겠지. 내가 마련해둔 집이 있어. 그곳으로 갈래?"
환희는 고개를 살짝 끄덕인다.
"나머지 이무기, 크흠, 아수라들은 각자의 거처로 가기로 했어. 아마 다인이가 선택받을 것 같은데,"
이번엔 말이 끊기고 질문이 들어온다.
"대체 그 선택이라는게 뭔데요?"
"아마 다인이는 재능이 있는 아이지. 통솔자라기보단 그 애는 다른 아수라의 힘을 갉아먹을 수 있는 아이야. 어둠의 생물이라 불렸던 옛 그림자 족속이지."
"그럼 설마 다인이 때문에-"
"이봐, 좀 천천히 생각하지 그래? 이미 자한스님은 너무 약해져 있었어. 사람 흉내 내길 어려워할 만큼 말이야."
환희는 이전의 불타는 뱀에서 돌아온 모습이었다.
머리도 이제는 붉은 빛이 감도는 검은색일 뿐, 눈도 검게 빛나고 있었다. 아, 빛나는 것은 밤에만.
"이제 너도 제법 사람다워. 강해졌다는 증표지."
"사람 흉내가요?"
"사람이 아닌 것들은 강한 이들만이 사람 흉내를 잘 낸다네."
"왜요?"
"그래야 숨어서 실리대로 행동하거든."
환희는 멍청한 얼굴로 보다가 그저 걷기로 했다.
어느새 둘은 인세의 카페로 향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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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판) 생물로 사는 즐거움
FantasyThe Art of Being a Creature의 각색 버전으로, 많은 부분을 다듬어서 사실상 플롯만 비슷한 다른 책입니다. 정서적으로도 한국식으로 많이 고쳤습니다. 실시간으로 다듬고 있어서 중간중간 내용이 바뀔 것 같네요! +진도나 순서같은게 정말 많이 달라요 ㅠㅠㅠㅠㅠ 읽으시다가 다른쪽에서 스포당할 수도 있을거같네요 죄송합니다... 영어판:The Art of Being a Creature 같은 사람입니다 저작권 안걸림 처음 쓰는거라 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