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새로운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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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평택

혜진엄마: 평택에 왜 왔냐고요? 저희 딸이 어느 날 갑자기 없어졌거든요. 근데 마지막으로 본 사람이 버스터미널 티켓 판매하는 분인데, 평택행 버스를 끊었다고 하더라고요. 실제로 평택에서 봤다는 사람도 있고요. 근데 이상하게도 정말 이상하게도 안 찾아져요...... 어렸던 혜은이도 실종되서 아직도 못찾고 있는데 혜진이까지 사라진다면 저는.... 흐흑......

/학교/

*예지 관점

"전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상황이 참.... 이상하게 돌아간다. 난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다. 난 내가 왜 지금 이 징계 위원회에 한민진 폭행죄로 서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며칠 전)

"어머, 너희들 우리 예지 친구였구나."

우리 희망보육원으로 한민진과 다른 아이들이 찾아왔다. 봉사활동도 할 겸 내 친구들이라서 나 보러 왔다고 한다. 난 그저 기가 막혀서 웃음만 나올 뿐이었다.

"네~ 예지야 안녕?"

나는 원장님 앞에서 얼굴을 굳힐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웃어보이며 말했다.

"응 안녕"

그러자 한민진이 살짝 입고리를 올리며 비웃어 보인다. 하지만 난 가만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원장님에게도 웃어보인다.

한민진은 뻔뻔했다. 생각 이상으로 나빴다. 나는 한민진도 인간이라고, 최소한의 선은 지킬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아니었다.

"야 강예지"

한민진은 내가 보일 때마다 나를 불러세웠고 원장님에게는 친구끼리 장난치는 거라고, 예지가 착해서 너무 편하다고 얘기했다. 나는 주먹을 쥐고 입술을 깨무는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웃어야했다.

"여기가 다~ 우리 엄마 아빠가 낸 세금으로 운영되는거 아니야? 그럼 이런 일 정도는 니가 해야지~"

내 자존심을 살살 긁기 시작했고,

"왜 계속 받아먹기만 해? 좀 베풀줄도 알고, 염치가 있으면 은혜를 갚기도 해야지~"

나는 낮추고 무시했으며,

"우리 예지~ 어쩌면 이렇게 똑같을까?"

병X 취급까지 했다. 난 참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눌러 왔던 분노를 내뿜었고 그것은 내 인생 최대의 실수이자 내 삶의 가장 큰 잘못이 되었다.

"야 한민진 적당히 해!"

나는 한민진을 살짝 밀었고 이미 원장님이 오고 있다는것까지 알아버린 한민진은 혼자 세게 넘어져 나무에 머리를 부딪히고 말았다.

"예지야..... 왜 그래....."

그러고는 자신의 목 뒤와 뒤통수에 난 상처를 붙잡고 내게 물었다. 난 원장님이 보고 있음을 눈치채지 못했고 예상 이상으로 고분고분한 한민진과 그의 친구들을 보고는 의아했다.

"야... 한민진 나 그렇게 세게....!"

"예지야!"

하지만 곧 나는 내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가 원장선생님의 것이라는 것정도는 금방 알아챌 수 있었고 혼자 오바하다가 찢어진 한민진의 목 뒤 상처로 인하여 학교 폭력 위원회가 열렸다.

"전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어요!"

강하게 나의 잘못을 부정하는 나는 오히려 잘못을 반성할 줄도 모르는 아이로 낙인되었다.

내가 어떻게 한민진을 그렇게 세게 밀어. 아무리 용기내도 난 쟤가 무서운데.

그리고 결국 나는 아무런 저항도 해보지 못한채 강제 전학 처리 되었다.

*

다음 뉴스 속보입니다. 경기도 평택시 서해대교 쪽에서 여고생의 시체가 발견 되었습니다.

*혜진엄마 관점

"어머니! 혜진이를 봤다는 사람이 나왔습니다! 현재 **카페에 있다고 합니다!"

나는 그 말을 듣자마자 자리에서 일어서서 **카페로 향했다. 그리고 그곳에는 내 딸이, 잃어버린 내 딸이 있었다.

"혜, 혜진아!"

나는 다급하게 달려서 혜진이를 안았다. 그러자 혜진이는 당황한 듯 나를 밀어내며 내게 물었다.

"누구세요?"

"혜, 혜진아......."

나는 혜진이의 반응이 이상하였다. 혜진이의 어깨를 붙잡고 계속해서 흔들며 말했다.

"혜진아, 나 니 엄마잖아... 응?"

"왜 이러세요! 누구세요!"

하지만 혜진이는 내가 엄마라는 사실을 부정이라도 하듯이 고개까지 내저으며 물었다. 누구냐고.

* 예지 시점

"아니 도대체 누구시냐고요!"

아까 이상한 아주머니가 카페에 들어오더니 날 붙잡고 계속해서 혜진이라고 부른다. 누구지 이 여자. 그러고는 나에게는 자신이 나의 엄마란다. 그게 무슨 말도 안되는.... 나한테 엄마가 어딨어......

그 때 갑자기 머리 속에 이상한 장면이 스치고 지나갔다. 어릴적의 나와 똑같이 생긴 여자아이와 지금 이 여자와 함께 있는 나의 모습이. 갑자기 머리가 아파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말았다.

*

"부분적 기억 상실입니다. 5살 이전의 기억이 없고요, 지금 자신이 기억하기 싫은 사실을 다 잊은 상태입니다. 그 외 나머지는 다 기억하고 있고요."

내가 눈을 힘겹게 뜨자 들려오던 의사가 한 말이었다. 그 앞에서 그 말을 들은 여자는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혜진아...."

"아줌마 아까부터 계속 저를 혜진이라고 부르는데 제 이름은 예지예요."

나는 그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내 학생증을 꺼내어 아줌마에게 보여드렸다. 아줌마는 그제서야 그 사실을 깨닫고는 다른 사실을 깨들았는지 내게 물었다.

"너.... 혜은이니...?"

"아니 아줌마 저는 예지라고요"

"유전자 검사....!"

아줌마는 내 얘기는 듣지도 않고 무조건 나를 끌고가 유전자 검사를 시작했다. 그런데 나도 이해 할 수 없는 놀라운 검사 결과가 나왔다. 일치한 것이다.

"혜은아...!"

아줌마는 결과가 나오자마자 나를 끌어안고 한참을 우셨다. 하지만 나는 이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일단은 다시 병실로 돌아가 침대에 누웠다.

"혜진 어머니! 그게.... 이번에 떠올랐다던 여고생 시신에서 이게 발견되었습니다...!"

*혜진엄마 시점

경찰이 들어올린 것은 3가지 였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혜진이가 사라진 그 날 착용했던 머리띠, 스카프 그리고 시계였다.

학교Where stories live. Discover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