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2부 8화. 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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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은시점/

"언니 나 이제 애들한테 솔직하게 말하고싶어..."

나는 언니에게 내 감정을 털어놓았다. 언니는 앉아서 컴퓨터를 쳐다보다가 나를 보고 살짝 웃어보였다.

"그럴까? 너도 그게 마음 편하지?"

"응, 그게 더 편할거같아"

"그래 그럼."

언니는 예상외로 흔쾌히 허락해주었다. 나는 기쁜 마음에 언니 교복 두개 중 하나를 꺼내 입었다. 내가 가지고 있던 교복을 말이다.

"가자"

언니는 평소보다 약간 빠른 시간에 호텔을 나섰고 처음으로 언니와 함께 나섰다.

/한민진시점/

"여보세요? 네, 엄마. 제가 보낸 메일은 확인하셨어요?"

엄마의 그렇다는 대답을 듣고 나는 기쁨에 가득차 엄마에게 말한다.

"엄마! 보셨죠! 걔 안 죽었다니까요? 아, 아빠한테는......"

아빠에게는 말하지 않겠다는 확답을 듣고서 나는 기쁨에 다시 한 번 사로잡혔다. 엄마는 그 아이가 강예지가 맞는지 확인해준다 했고 죽은건 쌍둥이였음을 알려준다고 했다.

"감사합니다!"

현재 서울에서 나는 자취를 하고 있고 엄마는 수원지방검찰청에서 근무하는 검사였다. 든든한 지원군을 얻자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

"강예지 두고봐."

*다음날

"네 엄마, 죽은거 류혜진 맞다고요?"

확답을 듣자 이제 난 확신이 생겼다. 학교 가서 전부 다 깔 수 있어.

"감사합니다!"

나는 학교로 갔다. 널 부서트리기 위해서.

"얘들아, 에이치양 오셨다~"

내가 들어가자 이하나가 또 비아냥 댔다. 예전이었으면 그냥 부들부들 거렸겠지만 지금의 난 당당하다. 잘못한게 없으니까.

"야, 내가 그 기사 아니랬지?"

"와, 너 진짜 지치지도 않냐? 엥간히 힘들겠다?"

"내가 죽었다던 왕따 얼굴 보여줄까?"

나는 가방에서 종이 한 장을 꺼내들었다. 강예지의 학생증 사진이 복사되있는 종이를.

"이거 봐봐"

나는 종이를 이하나 책상에 쾅하고 내려뒀다. 이하나는 한 쪽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은 뒤 종이를 쳐다봤다.

"야, 이거뭐냐"

그렇지만 곧 표정은 굳었고 종이를 다른 애들에게 보여주면서 물었다.

"이거 류혜진 아니야?"

"어? 그러게? 완전 똑같이 생겼는데"

아이들은 하나 둘씩 모여들어 내가 가져온 종이를 둘러쌌다.

"내가 말했지? 왕따, 안죽었다고."

"뭐야, 강예지랑 류혜진이랑 동일인물이야?"

"에이. 도플갱어 아니야?"

아이들은 각자의 생각을 내뱉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나는 희열을 느꼈다. 하지만 그 기분도 오래가지는 않았다.

"야, 왜이렇게 시끄러워."

잠을 자고 있던 박유한이 일어난 것이다. 우선 난 당황하지 않고 박유한에게 물었다.

"박유한, 니 강예지랑 어릴 때부터 친구였잖아. 말해봐. 강예지 어떻게 생겼는지."

"야 맞아, 박유한 처음 전학왔을 때 류혜진보고 강예지라 하지 않았냐? 강예지 진짜 류혜진이랑 똑같이 생겼나봐."

나의 발언에 상황은 나에게 더 우세한 쪽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박유한은 거기서 쌍둥이를 언급했다.

"니들 류혜진한테 어릴 때 잃어버린 쌍둥이 동생있는거 아냐?"

"쌍둥이?"

"와, 그거면 말되네."

애들이 왜이렇게 줏대가 없어, 뭐 이랬다 저랬다해.

학교Where stories live. Discover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