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지 (혜은) 시점
아무도 날 모르는 학교에 간다. 다들 날 류혜진으로 볼 것이고 그 누구도 날 강예지 아님 류혜은 이라고 생각하지 못한다. 난 새로 태어났다. 아직 서울이 익숙하지 못하여 엄마가 차를 태워다 주겠다고 하셨다.
"아냐 엄마 괜찮아~"
"어서 타라니깐? 학교 늦겠다!"
엄마는 괜찮다는 나의 얘기에도 불구하고 차에 올라탔고 나도 차에 올라탔다. 나는 일단 내가 혜은이라는 기억부터 되찾기로 마음을 먹었다. 내가 원래 류혜은이었다면 어쩌다가 내가 강예지로 살게 된것인지 어째서 내가 실종 되었던건지, 분명히 기억 날 것이라고 믿는다.
"엄마 다녀오겠습니다!"
나는 학교에 도착해 차에서 내렸고 엄마에게 손을 흔들어 보였다. 엄마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나는 학교 교문 앞에 서서 머뭇거렸다.
"여, 류혜진!"
그 때 누군가가 나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이 남자... 누구?
"안녕? 몸은 괜춘하니?"
나는 누군지 모를 남자의 인사에 잠시 머뭇거리다 고개를 꾸벅 인사를 하고 돌아섰다.
"헐 미친! 야 류혜진! 너 뭐 잘못 먹었냐? 저 싸가지가 나한테 인사를 한다고?"
남자애는 교문으로 안들어가고 다른 방향으로 걸어가는 나의 뒤에다 대고 큰소리로 외쳤다.
"교문 여기거든?"
그 남자아이의 외침과 동시에 전에 우리 병원에 찾아왔던 백소연이란 아이가 나에게 달려왔다.
"류!!!!!! 이제 학교 와도 되는거야?"
소연이는 나에게 팔짱을 끼며 말했고 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뭐냐 서현우. 너 오늘 나 버리고 가더니 왜 류랑 같이 있냐?"
소연은 그제야 자신 앞에 서있는 서현우라는 남자를 발견하고 물었다.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아까 나에게 인사한 남자아이가 서현우 인것 같다.
"너 쟤 못알아봤어? 어제 희연이가 보내준 사진이랑 이름 아직 다 못외웠나보네?"
"응, 거의 다 외우긴 했는데 아직 남자애들은 좀 헷갈려서"
"그럼 소개하지! 여기 이 남자아이는 승리고 최강 또라이 서현...!"
소연이의 말이 끝나기 전에 서현우는 소연이의 머리를 툭치며 주먹질을 해보였다.
"또라이? 죽을래?"
"아! 머리 망가지잖아!!"
소연이는 헝클어진 자신의 머리를 정리하며 서현우에게 신경질 적으로 말했다. 서현우는 도망가듯 뛰어갔고 소연은 그 뒤에다가 신경질만 부렸다. 곧 하경이와 희연이가 같이 온 것인지 교문앞에 도착했고 우리는 다같이 교실에 들어갔다.
"아니! 이게 누구야! 실종사건으로 우리 학교를 떠들썩하게 했던 승리고의 R양?"
내가 교실에 들어서자 마자 한 남자아이가 손으로 마이크 모양을 만들며 나에게 물었다.
"꺼져"하지만 곧 희연이의 말에 지나의 꺼져줄게 잘살아를 부르며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얘들아 류가 돌아오긴 했는데 좀 문제가 있어. 기억이 잘 안난데. 그러니까 평소 류답지 않아도 도와줘"
하경이가 교탁앞으로 나가 말하자 아이들은 내 주위를 빙 둘러싸며 신기하다고 말했다. 나는 그저 하하 어색한 웃음을 쥐어짜며 소연이의 손에 이끌려 자리에 앉았다.
아까 우리보다 먼저 들어간 듯한 서현우는 그제야 교실에 도착해 들어왔다. 가방을 바로 자기 자리에 내팽겨 친 뒤 엎드려 잠을 청했다. 선생님께서는 모르는 일이 있으면 바로 물어보라고 하셨고 하루하루가 빨리 지나가는 듯 했다.
[며칠 뒤]
"요즘 미성년자들 툭하면 술마시고 담배 피러 가더라? 그거 단속하니까 나중에 가라! 이상."
"안녕히가세요!"
"아 오늘 술마시러 가려고 했는데! 야 우리 파티룸 빌리실?"
종례가 끝나자 하나라는 아이가 자신의 남자친구인 준영에게 물었다. 그러자 준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어이 거기 여자 네분들? 우리 하나가 오랜만에 뭉치고 싶다고 하네?"
"콜!"
준영이 곧 우리에게 물었고 나의 의사와는 상관 없이 아이들은 다같이 대답했다.
"우리 지갑 챙겨갈게!"
희연은 준영에게 작게 속삭인 뒤 한 여자아이에게 가서 물었다.
"예인아, 우리 오늘 놀러갈건데. 같이 갈래?"
희연이의 말에 예인이는 고개를 가볍게 끄덕였다. 그리고 그 날 예인이는 군것질 비용부터 파티룸 렌트비, 교통비까지 전부다 자신 혼자서 부담했다.
"예인아~ 우리 같은 방향이라서 다행이다!"
애들이 모두 집에 돌아가고 혼자 버스 탈 생각에 신경질이 날 때 예인이와 같은 버스를 탄다는 사실에 급 반가움이 밀려왔다. 나는 예인이에게 팔짱을 끼며 친한척을 했다. 하지만 예인이는 곧 팔을 빼며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아.... 우리 별로 안친했구나? 미안"
나는 언니가 예인이와 사이가 별로 안 좋았다는 것을 느끼고 어색함을 자아냈다. 그러자 예인이 내게 물었다.
"너 진짜 기억이 안나는 거야 아님 기억 안나는 척 하는거야?"
"......어?"
"너 만약에 진짜 기억 안나는거면 부럽다. 넌 니가 무슨 짓을 했는지 다 기억 안나는 거잖아."
나는 예인이의 말에 당황하여 잠시 멍하니 있었다. 예인이는 헛웃음을 치며 다시 앞쪽을 바라보았다.
"너 기억 안나긴 하구나? 만약 난다면 내가 이런 말 했을 때 니가 가만히 있을리가 없지"
나는 예인이의 말을 모두 다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확실히 언니와 예인이는 사이가 나빴다는 것을 알아 차리고 먼저 도착한 버스에 예인이를 태워 보내고 다음 버스에 올라탔다.
작가
안녕하세요 써니입니다ㅠㅠㅠㅠ 아 진짜 오랜만이에요ㅠㅠㅠㅠㅠㅠ 시험은 끝나구여ㅠㅠㅠㅠ 저 시험 잘봣습니다>< 그동안 응원해주시고 기다려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다시 업뎃 해볼게요ㅠㅠ 제가 원래 한화 쓰는데 좀 오래걸려서 미리 써놓은 아이를 살포시 투척할게요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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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Teen Fiction어른들은 모르고 어른들은 알 수 없는 정글의 세계. 보이지 않는 먹이사슬이 항상 존재하고 그 먹이사슬 속에서 피해자와 가해자는 늘 존재한다. 피하려해도 피할 수 없고 도망치려 해도 날 붙잡는 그런 장소. 가고 싶지 않지만 가지 않으면 불안한 장소. 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