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화. 이예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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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은

언니가 그런짓을 했다니 절대로 믿을 수가 없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소연이의 반응에 그걸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징계 위원회는 결국 열렸고 나와 소연이는 부모님을 모시고 오라고 하셨다. 소연이는 절대 그럴 수 없다고 했지만 연락이 닿는 것을 어찌할 방법은 존재하지 않았다. 결국 소연이네 아빠에게 연락이 갔고 나 또한 마찬가지로 엄마가 학교로 오게 되었다.

"혜진아, 너 어떻게 된거야. 너 기억 잃기 전에는 이런 일 절대 없었는데."

저 말을 해석하자면 '니 언니는 안그랬는데 왜 넌 사고 치고 다니니'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일은 이미 언니가 벌여놓고 죽어버린것. 절대 내 탓이 아니다. 엄마도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을 듣고 나와서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징계 위원회가 시작됬다.

"자 류혜진 학생과 백소연 학생은 이예인 학생을 공짜 지갑 취급하고 친구라는 명목하에 돈을 갈취한 사실을 인정하십니까?"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뭘 알아야 기억하던가 하지. 그 때 소연이가 입을 열었다.

"근데, 다 이유가 있어요."

*백소연

/2학년 초/

"소연아~"

나와 혜진이에게 예인이라는 새로운 친구가 생겼다. 예인이는 괜찮다고해도 자기가 돈을 자주 낸다. 우리야 편하기는 하지만 뭔가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 그래서 다음번에 놀 때에는 내가 돈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얘들아 우리 오늘 또 놀러갈까?"

또 새로운 친구인 희연이가 제안했다. 우리는 알겠다고 했지만 예인이는 바쁜 일이 있는 듯 가지 못하겠다고 말하자 희연이는 바로 태클을 걸고 넘어진다.

"왜? 이제는 돈내기 싫어졌어?"

예인이는 당황한 듯 보였지만 정말 바빠서 그렇다며 해명했다. 학교가 끝나고 놀러갔을때 혜진이는 희연이에게 물었다.

"너 아까 예인이한테 왜그랬어... 예인이 그런애 아니야~"

그러자 희연이는 머뭇거리다 말했다.

"그게 사실은.... 예전에 예인이가 통화하는걸 들었는데... 예인이가 너네들 다 친구 아니라고. 그러는걸 들었어. 그리고 니들이 이예인 꼬붕으로 부린다고 소문났단 말이야! 그 소문 낸 사람이 이예인이래...."

".....뭐?"

우리 모두 당황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예인이가 그런말을 한 사실과 희연이가 그걸 비밀로 했다는 사실도. 정말 당황스러웠다. 그런 소문이 난 줄도 몰랐다. 그러자 스쳐지나가듯 우리를 보고 웅성거리는 모습이 떠올랐다. 아 이거 때문이었구나. 그 때 이후로 예인이가 무슨 말을 하던지 다 가식으로 보였다. 짜증나고, 같이 있는것도 싫어졌다.

/다시 현재/

"이예인 학생을 불러와요 당장."

내 말을 들은 선생님들은 이예인을 데려오라고 했고 이예인은 그 사실을 부정했다. 희연이를 불러왔고 희연이는 분명히 예인이가 그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했다.

"징계 접고 이예인학생은 거짓말 한거네요?"

"진짜 아닌데..! 아! 그거 말하는건가? 근데 그 얘기 그런게 아닌데... 진짜에요! 소문같은거 낼 사람도 없고, 아 뭐지?"

이예인은 무언가를 말했고 그 때 모든 일이 풀리고자했다.

*작가시점

희연은 하경과 예인이 점점 친해져가는 모습이 불안했다. 자신의 자리를 빼앗길것만 같아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 때 반짝하고 머리 속에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우리를 짝수로 만들자.

그리고 희연은 그 희생양으로 예인을 선택했다. 처음에는 예인에게 못되게 굴어 떨어트려 놓으려 했지만 예인은 장난으로 여기며 넘어가기만 했다.

어느 날, 희연은 통화하는 예인의 모습을 보았다.

"혜진이랑 소연이? 잘해주지~"

-걔들은 니 친구야?

뭐라는건지 희연은 들리지 않았다.

"친구아니야! 걔들이 그냥 나랑 친하게 지내주는거지."

-뭐? 그래도 들어보니까 완전 친구던데.

"아직 친구 되려면 멀었지! 내가 더 잘해야지 ㅎㅎ"

희연은 예인의 통화 내용을 엿들었고 그걸 악용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흘리듯 반에서 입이 가벼운 여자아이에게 말했다.

"예인이가 요즘 좀 힘든가봐! 혜진이랑 소연이가 자기 꼬붕취급한다고 그러더라고~"

그리고 소문은 급속도로 퍼져나갔고 나중에 희연이는 자연스레 소문을 예인이가 퍼트린것처럼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이 사실을 알지 못한다.

*류혜은

예인이와 희연이, 소연이의 말이 모두 다르고 난 무엇을 믿어야할지 알지 못한다. 난 류혜진이 아니니까. 하지만 지금의 난 류혜진이고 지금 이 상황을 해결해야만 한다.

"이게 어떻게 된거야!"

선생님들은 모두 당황했고 징계위원회는 진행될 수가 없었다.

"선생님"

그리고 그 상황을 중재할 사람은 나다.

"저도 기억이 온전하지 못한 상황이라서 어떤 상황인지 잘 모르겠지만 제가 잘못을 했음은 확실하네요. 예인이가 진짜 그랬는지 아닌지도 확실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남의 말만 믿고 친구를 버린것부터. 그 이후에 계속 예인이를 돈줄로 취급한 제가 이 상황을 초래했습니다. 지금까지 예인이를 사지로 밀어넣고 징계위원회까지 열리게 만든건 무관심했던 저희라고 생각합니다."

내 말이 끝나고 모두들 아무런 말도 하지않았다. 예인이도 거의 울먹이듯 날 쳐다봤다. 선생님들도 가만히 계셨고 소연이도 가만히있었다.

"어떻게 하겠니?"

담임선생님께서 예인이에게 조용히 물었다.

"모... 모르겠어요....."

예인이는 울먹이듯 말했다.

"예인아....."

소연이도 예인이를 불렀고 예인이가 우리를 보며 말했다.

"제가... 오해가 있었나봐요... 이 아이들이 처벌받길 원하지 않습니다.... 미안해 얘들아"

예인이는 자리에 쭈그려 앉아 소리 없이 울었다. 그렇게 징계위원회가 흐지부지 끝나버렸다.

*며칠 후

"너 그거 들었어?"

"뭐가?"

아침에 소연이가 왠일인지 서현우도 뒤로 하고 뛰쳐들어와서 물었다.

"예인이 전학갔대!"

"뭐?!"

교무실로 뛰어가 선생님께 물으니 선생님께서는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예인이가 이미 인사 다 했다던데. 아니니?"

나와 소연이는 교문쪽으로 뛰어갔다. 그리고 예인이가 차에 올라타는 모습을 보았다.

"야 이예인!"

뒤에서 불러봤지만 들리지 않는지 그냥 가버렸다.

"인사도 없이 그냥 가냐....."

소연이는 조금 서운한 듯 보였다. 그렇지만 곧 수업이시작할 듯 하여 우리 둘다 교실을 향해 들어갔다. 예인이의 빈자리를 보자 뭔가 기분이 묘해졌다.

"예지.. 아니 류혜진. 괜찮아?"

"혜진아 괜찮아?"

유한이와 재현이가 내게 와서 물었다.

"백소연이 징계위원회를 받고 별일이 다 있네"

서현우도 소연이에게 와서 말했다. 소연이는 칭얼대며 서현우에게 억울함을 호소했고 나도 유한이와 재현이에게 웃어보였다. 이렇게 나는 한민진을 제외한 모든 학교 생활에 점차 적응해갔다.

작가
학교 요즘 폭풍업뎃이에요!!!! (어차피 보는 사람도 없지만) 어쨋든 읽어시는 분들, 댓글 달아주시는분들, 투표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를 흑흑 사랑합니다...!!

학교Where stories live. Discover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