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화. 변화(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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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을 틀어주세요!!!!

/작가시점/

"엄마 나 오늘 나갔다올게. 친구랑 놀기로했어"

혜은은 자신이 준비해둔 가방을 챙겨두며 말했다.

"아, 맞다 내 핸드폰"

혜은은 깜빡했다는 듯이 가방을 식탁 위에 가방을 올려두고 이층으로 올라갔다. 그 때 혜은의 주머니에서 무언가가 떨어지는것을 미선은 보았다. 그것은 사실 효명고등학교에서의 예지의 학생증이었지만 미선은 슬쩍 보아 그저 현재의 혜진의 학생증이라 생각했다.

"얘도 참, 칠칠맞게 뭘 계속 흘려."

미선은 학생증을 주워 혜은이 두고 간 가방안에 넣었다. 그 때 혜은이 나와 가방을 들었고 신발을 신고 문밖을 나섰다.

"다녀오겠습니다."

"그래, 너무 늦지 않게 다녀와."

"응 알았어."

혜은은 문밖을 나서 재현의 훈련장을 향했다.

*

재현 또한 훈련장에서 나와 혜은에게 향했다. 원래 약속장소는 훈련장이었지만 자신과 혜은이 가야하는 버스정류장은 훈련장과 혜은의 집의 중간지점이어서 거기로 가는게 나을듯싶었다. 가는길도 어차피 하나라 엇갈릴일도 없었다. 그리고 재현의 예상대로 혜은은 그때즈음 지나갔다.

"어? 김재현!"

재현이는 환하게 웃으며 혜진을 만났다.

"혜진아. 가자."

재현이 말하자 혜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버스에 올라탔다. 그들은 시내에 나가서 쇼핑도 하고 오락실에 가서 게임을 했다.

"우리는 뭐 맨날 노는 코스가 똑같냐."

"그러게, 아, 죽었다."

혜은은 재현의 물음에 대답해주다가 그만 캐릭터가 죽어버렸다. 혜은은 돈을 더 꺼내기 위해 가방을 열어 지갑을 꺼냈다. 그 때 무언가가 바닥에 떨어졌다.

"으이구, 류혜진 칠칠맞지 못하게...."

재현은 혜진을 장난스레 타박하며 바닥에 떨어진 무언가를 들어올렸다. 그리고 재현은 그것을 봤다.

"이게 뭐야....?"

예지의 학생증이었다. 아까 미선이 넣어두었던 예지의 학생증이 그만 바닥에 떨어지고 만것이었다.

"어?"

"이게 누구야..?"

당황한 혜은과 놀란 재현. 혜은은 재빠르게 머리속에서 변명거리를 생각해내려 애썼다.

"아, 이거 그니까..."

그리고 재현의 머리속에서는 평소와는 달라도 너무 달랐던 혜진과 기억을 잃은 혜진을 떠올렸다. 학생증 속에는 혜진과 똑같이 생긴 여자의 사진이 있었고 이름과 학교는 달랐다. 재현은 이걸 어떻게 받아들일지 알 수 없었다.

"야, 너 설마........."

"김재현."

"너 류혜진 맞지?"

류혜진이 맞냐고 묻는 질문에 혜은은 고개를 들어 재현이를 바라봤다. 혜은은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자신조차도 너무 놀라서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재현아-"

"아니, 내가 미쳤지. 류혜진 니가 자꾸 너무 다른 행동만 하니까."

해명하고자하는 혜은 앞에 재현은 애써 자신이 눈치 챈 진실을 부정하고 있었다. 그 사실에 혜은은 마음이 더 아파왔다. 자신이 혜진이 아니라는걸 알아도 친구로 지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와르르 쏟아졌다.

"미안, 혜진아. 화났어?"

혜은의 몸에서 모든 힘이 빠져나갔다. 재현이 불러도 혜은은 대답이 없다.

"혜진아, 차라리 화를내, 응? 내가 진짜 잘못했어. 집에 가자. 내가 데려다줄게."

혜은은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저 이제 이 행복한 세상도 끝이라고, 꿈같던 시간들이 끝났을뿐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어차피 나한테는 아무도 없었으니까"

자신을 끌고 가는 재현에게 혜은이 말했다. 재현은 멈춰서서 뒤돌아봤다.

학교Where stories live. Discover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