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우시점/
"면회요"
"환자분 성함이?"
"윤성아요."
"면회 금지 환자입니다."
하, 이럴 줄 알았어.
"웃기지 말고 내 앞에 데려와. 우리 엄마니까."
"병원에서 보호자는 남편분이신 서윤수님으로 되있어요. 그 분이 금지했으니까 안되는거죠."
하. 엄마를 못본지 벌써 몇년째. 아무리 면회를 찾아와도 면회 금지하며 보여주지 않는다. 아빠가 막았기 때문이다.
윤성아는 내 엄마다. 내가 중학교에 입학한 이후로 한번도 본적없는 너무나 그리운 우리 엄마. 아무리 보고싶어도 아빠는 내게 엄마를 보여주지 않는다. 엄마는 정신병원에 감금되어버렸다.
*
-서현우 어디야?
"니 앞이다 멍청아."
병원에 갔다가 같이 쇼핑을 가달라는 소연이의 부탁에 병원 앞 버거퀸으로 갔다. 소연이는 전화로 어디냐고 재촉했고 곧 도착한 내 모습에 화색이 돌았다.
"어? 이 근처였어??"
"응, 엄마 만나러."
"엄마... 싫어하는거 아니었어?"
"뭐?"
소연이의 반응에 난 오히려 더 놀랐다. 내가 왜 엄마를 싫어하겠어.
"아니, 저번에 우리 중학생때 만났던 분, 니가 엄청 싫어했잖아."
아, 새엄마?
"그 사람 엄마 아니거든!"
"에? 진짜? 나 여태까지 그런줄 알았어!"
소연이가 나에게 더 많이 의지했던 이유를 알겠다. 자신이 엄마를 싫어하듯이 나도 그런다고 믿었으니까. 자신과 같은 상처를 갖고있다고 믿어서 그랬나보다.
"미안,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러 말해서...."
"아니야, 가자. 쇼핑."
*
쇼핑센터에 도착하자 한참 쇼핑을 하고 있는데 류혜진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소연이도 그 모습을 본건지 손을 흔들었다.
"류!"
류혜진은 우리쪽으로 고개를 돌려 손을 흔들어보였다. 쟤 설마 지금 혼자 온건가?
그 순간 반대편에서 걸어오는 또 다른 류혜진이 보였다. 아, 정말 쟤네 지금 미쳤다고 근처를 같이 돌아다니는거야?
"야 백소연 잠깐만 혼자 있어."
"뭐? 야! 어디가!"
소연이가 뒤에서 부르는것도 모르는척하고 난 소연이 눈에 류혜진인지 류혜은인지 모르겠지만 한명을 끌고 시야 밖으로 나갔다.
"어? 서현우?"
말투를 보아하니 이쪽이 류혜은이네. 저쪽이 류혜진이고.
"류혜은 너 설마 지금 여기를 류혜진이랑 같이 온거야?"
"어... 언니가 옷 고르는거 도와달래서."
"지금 백소연이랑 나랑 같이 온거야."
"뭐?"
류혜은은 놀라서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아마도 류혜진에게 전화를 거는듯싶다. 난 소연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소연아, 나 일이 있어서 먼저 좀 가볼게."
-뭐? 그런게 어딨어! 같이 쇼핑해준다면서!
"진짜 미안해. 급한일이 생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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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Teen Fiction어른들은 모르고 어른들은 알 수 없는 정글의 세계. 보이지 않는 먹이사슬이 항상 존재하고 그 먹이사슬 속에서 피해자와 가해자는 늘 존재한다. 피하려해도 피할 수 없고 도망치려 해도 날 붙잡는 그런 장소. 가고 싶지 않지만 가지 않으면 불안한 장소. 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