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
풀썩하고 침대에 몸을 던졌다.
먼지와 함께 바람이 흩날려 내 피부를 간지럽혔다.현관문이랑 다른 창문들도 다 잘 잠궜고 옷도 편한 잠옷으로 갈아입었으니 이제 밤이 되기만을 기다리면 된다.
"7시간 40분..."
보름달이 뜰려면 7시간 하고도 40분이나 남았다.
아저씨한테는 전화가 없고 저번에 보던 파일이나 마저 봐야겠다침대에서 일어나 책상 앞으로 가 노트북을 열었다.
엄마가 돌아가신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자살일줄은... 전혀 몰랐다. 아저씨는 알고 있을까?한참을 딸깍 거리는 소리 뒤 몇시간 후에야 난 잔뜩 피곤해진 눈을 부비적 거리며 컴퓨터에서 손을 땔수 있었다.
피곤해...
잠시 눈을 감았다가 뜨니 밤 열시가 되는 마법이...
타임 스킵이라도 한거야? 이건 무슨 마법이야 대체...열두시가 될려면 두시간 남았고 배도 출출하니 아저씨가 만든 비프 스튜를 렌지에 넣고 가만히 기다리는데 자꾸 쓸때 없는 잡생각들이 머리에 둥둥 떠다닌다.
예를 들어 날 알게 모르게 걱정해주는 디오라던지
곤히 잠들어 있다 막 깬 디오라던지
아련해 보이는 디오라던-
"이런 젠장"다 디오 생각이잖아!!
삐- 삐- 하고 울리는 렌지에 디오 생각을 구겨 집어 쓰레기통에 집어 넣고 따듯해진 비프 스튜를 거실로 들고가 얌전히 고기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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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와 인간의 사이의 틈
Werewolf[가디언 울프] 번외편 "난 죽어도 돼, 니들만 살면 난 만족하니까..." 13년 전, 대학살 사건에 어느 누군가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 가여운 비명 소리를 지르고 또 어느 누군가는 자식과 반려자를 잃어 절망스러운 절규를 질렀다. 그날 수백명 아니 수만명이 그 소름 끼치는 실험실로 끌려가 다시는 못 나왔었다. 단 한명만 빼고... 이 악물고 살아 남아 미친듯이 복수심을 갈궜다. 그 와중에도 나는 너희를 만났다. 바보 같이 정이 들어...